농사짓는 사람에게는 아무 덕도 안 되는 비가 내린다.
가을 곡식을 거둬들여야 하는 농민들은 원치 않는 휴식 시간이다.
우리도 콩도 뽑고 털어서 말려야하는데
이렇게 비가 내리니 느긋한 잠자리다.
그러나 늘 일찍 일어나던 습관이 몸에 밴 이곳 생활이라
눈을 뜨고 오래 누워있지는 못한다.
옷을 주섬주섬 입고 문을 열고 나선다.
바람 불고 비 내리니
단풍잎은 우수수 떨어진다.
조금은 스산하다.
이 비 그치고 나면 찬바람 불고 추워진다는데...
이제 이런 스산한 날들이 많아지겠다.
가을걷이가 끝나고 나면
할일도 줄어들고 나면 전원생활이 지루하고 쓸쓸할 수도 있겠다.
그런 날에는 이웃 동네라도 돌아다니면서 그 기분을 화사하게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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