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추억의 그림자

오랫동안 함께 산책하는 부부로 남길 바라며

렌즈로 보는 세상 2014. 11. 11. 22:40

 

 

늦가을 햇살 아래 단풍 유난히 반짝이는 지난 주말

경북 영주시 순흥면 소백산 자락에 있는

통나무 전원주택 '한스빌'에서 여고동창 부부 모임을 하였습니다.

영주여고 동창생들 모임이니 고향에서 만난 것이나 다름없지요.

 

 

 

 

 

 

주말마다 그곳 게스트하우스에 머무는 친구가 주선했지요. 

주변 환경이 너무 깨끗하고 맑아 주말에 쉬고 나면

일주일의 피로가 말끔하게 풀린다는 그곳에 우리는 모였지요.

순흥묵집에서 메밀묵밥으로 점심을 먹고 들어간 친구의 집은

깔끔하고 전망도 너무 좋습니다.

 

 

 

 

 

 

 

거실에 앉아 바라보는 소백산의 늠름한 아름다움에 탄성을 지르고 

그곳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가슴 깊숙하게 들어와 머리까지 맑아집니다.

집 주변에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걷는 길도 아름답네요.

벼를 거둬들인 들판을 보는 것도 마음 여유롭고

바쁜 일손을 움직은 농부들의 모습도 정겹네요. 

길이 얼마나 아름답고 편안한지

참을 걸었지만 다리가 아픈 줄도 모르겠더라고요.

그런 아름다운 자연에서 친구들과의 만남은 그저 행복이네요.

 

 

 

 

 

 

이제 친구보다 그녀들의 남편과 더 진한 농담을 하고

허리 아프면 눈치 보지 않고 누워 뒹굴기도 하는 편한 사이가 되었네요.

이런 편한 친구들을

일 년에 몇 번씩 만나지만 늘 다음을 확실히 기약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만나고 나면 또 만나고 싶답니다.

 

 

 

 

 

그러나 각자의 일상에 매달려 살다보면 이런 만남은 자주 가지지 못하지요.

이제 이런 모임을 할 수 있는 날이 몇 번일지는 모르지만

마룻바닥에 과일접시를 두고 먹어도 편안하고,

잠자리를 함께해도 편안한 그런 친구들을

오랫동안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우리 친구들 부부도 저 노부부처럼 늙어서도 함께

이런 곳을 산책 할 수 있었으면 하고 빌어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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