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추억의 그림자

전원생활의 추억 한 페이지

렌즈로 보는 세상 2014. 12. 16. 07:00

 

 

 

 

 

 

 

 

 

 

 

 

 

 

 

 

 

 

 

 

 

어제 밤 열한시가 넘은 시간

대설이 내린다는 일기예보가 딱 들어맞게도 눈이 엄청 많이 내린다.

눈 내리는 걸 내다보던 남편이 눈을 치워야겠다고

현관문을 열고 나선다.

"한밤중에 눈은 왜 치운다고 그래?"

고 해보았지만 먹혀들지 않는다.

"내일 아침에 눈이 너무 많이 쌓이면 치우기 힘이 들어.

저녁에 좀 치워놓아야 해."

라며 눈삽을 들고 치우기 시작한다.

'조금 치우다 들어오겠지.'

하고 기다리는데 데크와 진입로를 치우더니 곧 대문을 열고 나간다.

12시가 가까운 시간에 혼자 눈을 치우러 나가는 남편을 따라

나는 카메라를 들고 나섰다.

함께 있어주기도 하고 사진도 찍고 참 좋은 시간이다.

도시의 아파트에서 살았으면 꿈도 꾸지 못하는 즐거움이다.

나이 더 들어 이런 눈 내리는 밤 ,

외출이 어려워 추억을 먹고 사는 그런 훗날에

 도시의 아파트에 앉아

 이런 즐거웠던 밤을 추억할 때가 있을 것이다.

 

 

 

 

 

 

 

 

 

 

 

 

 

 

아침 8시

눈은 그쳤고 하얀 눈꽃으로 가득한 세상은 아름답다.

예상했던 10Cm를 넘기지는 않았지만

눈은 언제 치웠나 싶게 또 치워야한다.

생일상을 차려준다는 아이들 뜻을 따라 서울엘 가야하는데

길은 빙판이다.

내일은 더 춥다니 이 눈과 얼음길은 언제 녹으려는지 모르겠다.

눈꽃은 녹지 말고 얼음길은 빨리 녹았으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