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추억의 그림자

시간 날 때마다 아름다운 추억을 새길 수 있는 전원생활

렌즈로 보는 세상 2015. 2. 5. 07:00

 

 

 

며칠을 바쁘게 지냈다.

남편의 생일로 아이들이 다녀갔기 때문이다.

나이 들어가면서 미리 아이들 결혼 시킨 선배 어머니들의 말이 실감다.

"후손들이 오면 너무 반가운데 가면 더 반갑다."

는 말 말이다.

아이들이 오면 마음은 즐거운데

몸이 힘들기 때문에 요즈음은 그런 생각이 들 때가 많다.

 

 

 

 

 

며칠을 아이들과 부대끼다가 그들이 떠나고 난 어제

가까운 양평군 개군면 구미리 남한강변캬라반(야영장)에 차를 세워두고 

앙덕리까지 슬슬 걸어갔다가 왔다.

흐릿한 날 오후 수시로 변하는 하늘의 구름과

아름다운 나뭇가지들이 있는 남한강의 풍경에 마음 빼앗겼다.

이런 전원생활이 아니면 생각도 못했던 즐거움이다.

앞으로 얼마나 더 이곳에 살 지 모르지만 이런 즐거운 나들이를 자주해야겠다.

 

 

 

 

   

구불거리는 후미개 고개를 헐떡거리며 넘어 내려간

앙덕리는 진기한 물건들이 길손을 반긴다.

저렇게 다양한 것들을 하늘에 달 줄을 안 사람이 누구인지 만나고 싶었지만

주인은 자리를 지키지 않는다.

 

 

 

 

앙덕리 남한강변에서 바라본 풍경이 아름답다.

따스한 봄날이나 가을이라면 저 탁자에 앉아 차 한 잔 마시고 싶고

벤취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고 싶다.

그러나 해 저물녘이라 아련한 풍경만 마음에 새기고 길을 돌아온다.

 

 

 

 

 

내려갈 때는 문이 열려있지 않간이 식당의 문이 열려있다. 

후미개 고개를 넘는 남한강 자전거 길을 달리는 하이킹 족들의 쉼터인 모양이다.

잠시 쉬어가는 그들의 이야기로 가득한 공간이 아름답다.

 

 

 

 

 

다시 후미개 고개를 내려오는 길가의 전원주택들의 소소한 풍경들이

빈집과 비슷하게 인적 오래 끊긴 것 같은 풍경이라 마음 짠하다.

'내년 여름이면 이런 풍경과는 거리가 멀까?'

 

 

 

 

 

 출발점인 남한강변캬라반(야영장)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해는 보이지 않는다.

강물에 그 여운만 길게 드리웠을 뿐이다.

우리가 걸었던 길에서 느꼈던 다양한 감정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