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전시

'한국생활도자100인전' 에서 우리 찻그릇의 아름다움에 빠지다.

렌즈로 보는 세상 2014. 11. 5. 06:57

 

 

 

지금 여주도자세상 반달미술관에서는

 '한국생활도자100인전' 여섯 번째 릴레이 기획초청 전

'한국의 찻그릇 Part1'이 열리고 있습니다.

저는 전시란 작품의 우수성에 더해

디스플레이의 완성이 최고의 전시를 이룬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 전시는 그 두 가지를 충족시키는 전시라

우리 찻그릇의  아름다움에 푹 빠졌다가 왔습니다.

 

 

 

'한국생활도자100인전' 여섯 번째 릴레이 기획초청 전

'한국의 찻그릇 Part1' 은 반달미술관 2층에서 전시(2014.9.20~2015.1.15)되고 있습니다.

 

 

 

 

2층에 올라가니 이번 전시에 대한 소개 글이 있습니다.

6명의 도예가들이 각자의 시선으로 빚어낸 찻그릇에서

우리 찻그릇의 현주소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층 로비에서 만난 작품입니다.

이용욱 작가의

<일상의 기록,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도자의 새로운 표현방법입니다.

작가는 그의 작품이 단순히 흙으로 만든 미학적 대상이 아니라

우리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인문학적 대상으로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주려했답니다.

어렵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미술관에 전시되는 작품의 성격을 가늠하면서 우리 찻그릇을 구경하러 들어갑니다.

 

 

 

 

 

첫 번째 방에서 만난 김대웅 작가의 작품입니다.

다양한 갈색 작품과 창호지 발린 배경에서 은은하게 뿜어져 나오는 불빛,

마치 고향집 안방에 온 것 같이 마음이 편안합니다.

작가는 말합니다.

"나에게 도예가란 흙을 태초의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사람이다.

나무를 자르고 흙을 나르며 스스로 자연인이 될 때까지

한 걸음씩 작업을 일궈나갈 것이다."

작가의 변을 들어보면 그의 작품이 더 마음에 와닿습니다.

 

 

 

 

 

두 번째 방에서 만난 임현식 작가의 작품입니다.

먼저 본 김대웅작가의 방이 고향 같은 편안한 곳이라면

이 방은 세련된 도시의 어느 갤러리를 연상케 합니다.

작가는

"좋은 다구는 실용과 기능을 밑바탕에 두고

작가의 새로운 생각과 디자인으로 참신하게 제작된 것이다.

기존의 다도구를 재해석하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

이 시대 도예가들이 해야 할 일이고 도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고 말합니다.

그의 말을 들어보면 왜 이런 공간이 꾸며졌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세 번째 방은 현상화 작가의 작품입니다.

마치 나무로 만든 것처럼 편안하고 한 번 써보고 싶은 디자인입니다.

작가는 말합니다.

"작가가 작가정신을 가지고 작업을 할 때 더 다양하고 수준 높은 도자기가 만들어진다.

그것을 시작으로 자연히 수작업 도자기의 존재성과 인식이 고취될 것이고,

존중받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습니다.

이런 마인드가 제대로 된 작품과 작가를 만들 것입니다.

 

 

 

 

네 번째 방은 장기덕 작가의 방입니다.

그의 변

"공예의 본질인 쓰임에 충실한

완벽한 기능성을 갖춘

다기에 이야기를 내포한 조형언어를 통해

최상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려고 한다."

에서 알 수 있듯이 그의 작품은 쓰임에 충실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섯 번 째 방은 김순희 작가의 방입니다.

청자의 고장 강진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작업을 한다는

작가는 역시 청자 찻그릇이 많습니다.

그러나 예전의 것을 그대로 옮겨오지는 않았습니다.

작가가 말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생각은 더 확고해집니다.

"전통의 답습,

형식의 고착화는 진부함을 낳는다.

끊임없이 흐르는 물과

해마다 피는 꽃과 같이

농익은 침잠

그 안에서 변화를 꾀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없는

작업의 지속일 것이라고 본다."

 

 

 

 

마지막 여섯 번째 방은 이혜원 작가의 작품입니다.

이곳은 그냥 일상이 내려앉은 것 같습니다.

편안해서 그저 찻그릇과 함께하고픈 그런 곳 말이지요.

이런 느낌을 느꼈다면 작가의 의도는 성공한 것 같습니다.

작가의 변은 이렇거든요.

"나의 작업은 사람들의 일상을 관찰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기존의 것과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면서

다양한 개인의 삶에 더 유리하고 용이한 도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깊어가는 가을에 찾은 여주도자세상 반달미술관,

그곳에서 열리는

 '한국생활도자100인전' 여섯 번째 릴레이 기획초청 전

'한국의 찻그릇 Part1' 은 각기 다른 시선과 생각으로 빚어낸 우리 찻그릇의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2015년 1월 15일까지 그 아름다움을 빛낼 예정이랍니다.

시간 되시는 분들은 그 아름다움에 빠져보는 것도 일상에서 벗어나는 길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