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전시

40년 가까운 세월을 갈고 닦은 솜씨가 나무 향기로 피어나다-서기열의 목가구전

렌즈로 보는 세상 2015. 4. 10. 12:14

 

 

 

 갤러리 '오거스트하우스'를 다녀왔습니다.

40년 가까운 세월을 갈고 닦은 솜씨가 나무 향기로 가득한 곳에서

서기열 작가목가구의 선과 나이테의 아름다움에 푹 빠졌다가 왔습니다.

 

 

 

 

물 맑고 산 좋은 양평에는 많은 갤러리들이 있습니다.

그 많은 갤러리 중에는 양평읍에서

강상면 '남한강 예술특구'(화양리 산100-1번지일대. 한국방송공사 남한강 연수원)

예정지 가는 길에는  '오거스트하우스'가 있습니다.

우리 집에서 양평을 오갈 때면 만날 수 있는 오거스트 하우스는

묵직한 무채색의 외관부터가 제 마음에 쏙 드는 갤러리라

언제 전시회가 있는 날이면 구경을 가리라 마음을 먹고 있었던 곳이지요.

 그런 제 마음을 어제 오후에 실천을 했지요.

2014년 8월에 개관한 '오거스트하우스'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와 판매, 체험도 하는 갤러리랍니다.

 

 

 

1층 전시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예전 어디서 본 것 같은 편안한 느낌의 다기장이 마주합니다.

갤러리 분위기와 너무나 잘 어울리는 작품이라 늘 거기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분위기와 느낌이라면 작가나 미술관의 감각이 예사롭지 않을 것 같다.'

는 생각을 하며 한 발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입구에서 부터 은은한 나무 향기가 코끝에 간지럽히더니

안쪽으로 들어가니 그 향기는 더욱 진해집니다.

은은한 나무 향기로 가득한 다양한 목가구가 있는 공간이 그저 좋다.

예술이란 것이 굳이 어떠 어떠한 점이 좋아서 어떤 것이 좋다고 표현할 수는 없어도

그저 좋다는 느낌이 들었다면 그것으로 최고의 예술이겠지요.

또 테이블과 의자가 많이 전시된 공간이라

문득 차 한 잔 마시고 싶어지는 곳입니다.

그런 분위기에 빠지며 작품들을 자세히 둘러봅니다.

 

 

 

 

 

 

 

작품 하나하나의 선, 나이테의 아름다움과 촉감이 예사롭지 않다.

'40년 가까운 세월을 나무를 다듬어 모양내는 데만 집중했다고

다 이런 아름다운 공예품들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작가는 예술가에게 필요한 1%로의 영감까지 가지고 계신 분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하는 작품들이다.

그러나 작품의 가격도 만만하지 않다.

특히 800만원이란 가격표를 달고 있는 연꽃 테이블은

그리 크지도 않은 것이 가격이 상당합니다.

그러나 작품을 구상하고 나이테를 따라 일일이 홈을 파고

매끄럽게 손질하는 노고를 생각하면 이해가 갑니다.

저도 경제력이 허락한다면

저기 있는 대형 테이블과 함께 많은 작품들을 가까이에 두고 애용하고 싶거든요.

 

 

 

 

 

2층으로 올라가 봅니다.

1층이 대형 목가구 전시장이라면 2층은 작은 목가구들이 대부분입니다.

이공간은 주로 주부들이 많이 쓰는 가구들이 대부분입니다.

특히 옛날 어매가 아껴 쓰시던 개다리소반을 원 없이 볼 수 있었던 곳입니다

 다양한 크기의 개다리 반의 디스플레이는 그 자체로도 하나의 설치미술입니다.

또 수려한 호랑이 다리를 한 선비책상은

제 막 글을 배우기 시작하는 외손녀에게 선물을 하고 싶고,

단아한 모습의 보석함도 탐이 났습니다.

탐나는 것도 많고 만져보고, 느껴보고 싶은 것도 많은

갤러리 '오거스트하우스'에서 열리는 서기열 작가의 목가구전은

그저 좋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이제 막 예술인들의 작품활동 공간으로 태어나려고 하는

양평군 강상면 '남한강 예술특구' 예정지 가는 길에

처음으로 들어선 갤러리가 '오거스트 하우스' 입니다.

 그 카페같은 갤러리 '오거스트 하우스'에서 열리는

서기열 작가의 목가구전은 4월 15일까지 열린답니다.

우리 이웃님들도 이제 벚꽃 막 피기 시작하는 강남로를 따라

꽃구경도 하고 우리 목가구의 향기에도 취해보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