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전원생활

전원생활 1년, 그 매력은?

렌즈로 보는 세상 2014. 11. 14. 07:00

 

 

 

지난 해 11월 12일 햇살 부서지는 날에 이사를 온 지 벌써 일 년이 훌쩍 지나갔네요.

이사를 온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서 일 년이라니 세월이 너무 빠르네요.

그렇게 빨리 흘러간 세월동안 우리가 살아온 전원생활은 어떠했는지 오늘 되돌아보았네요.

외진 곳이라 좀 적적한 것이 흠이긴 하지만 많은 매력으로 가득한 전원생활이었던 것 같네요.

 

 

 

전원생활의 첫 번째 매력은

우리가 전원으로 들어온 첫 번째 이유이기도 한 텃밭 가꾸기네요.

이른 봄부터 많은 곡식과 채소들을 심고 거두었네요.

가장 먼저 비닐 하우스 안에  시금치, 배추, 파, 상추 같은 채소를 심었지요.

노지는 아직 얼어서 씨를 뿌릴 생각도 못하는 날씨였지만 하우스라 가능했지요.

얼마나 무럭무럭 잘 자라는지

봄에서 여름까지 오시는 손님들과 나눠먹어도 끝이 없을 정도로 푸짐했지요.

다음으로 감자와 강낭콩, 완두콩, 호박, 오이, 옥수수, 고추, 고구마, 들깨, 콩을 심고 마지막으로 김장배추를 심었지요.

그 곡식들이 자라고 수확을 하는 즐거움에 시간 가는 줄 몰랐지요.

도시의 아파트에서라면 기나긴 봄날의 하루해가 무척이나 길었을 것 같지만

이곳으로 들어왔기에 그런 무료함을 모르고 늘 몸을 움직이니 건강도 좋아진 것 같네요.

 

 

 

 

텃밭농사를 지으면서  작은 실패도 있었지요.

콩을 너무 일찍 심어서 웃자라 애를 먹은 것이며

고추 말리는 방법을 몰라 썩게 한 것,

땅콩을 그물망으로 감싸지 않아 까치가 파먹은 것 등이지요.

그러나 그 실패는 내년 농사짓기에 거름이 될 것 같네요.

 

 

 

 

 

전원생활은 풍부한 거친 먹거리가 있다는 것이 매력이지요.

이사를 와서 겨울에 만들어 먹은 청국장은

아파트라면 상상도 못할 먹거리지요.

공기 좋은 곳에서 전통 방식으로 만든 청국장은 친구나 친척으로부터

"이렇게 맛있는 청국장은 처음."

이라는 칭찬도 많이 들었지요.

많은 먹거리는 우리가 길러낸 것들도 있지만

자연에서 얻어온 것도 많네요.

이른 봄 텃밭 가득한 참나물과 채소에서 부터

 강낭콩과 완두콩, 오이와 호박, 옥수수와 양대, 감자와 고구마, 들깨와 울타리콩,

고추와 콩(쥐눈이콩, 서리태, 메주콩)은 우리가 길러낸 먹거리고요.

돼지감자와 보리수 열매, 밤과 도토리는 자연으로 부터 얻어온 것이지요.

이 많은 먹거리를 우리 혼자만 먹는 것은 아니지요.

우리 집에 오는 손님들은 그 때 나는 먹거리의 주인이지요.

그런 풍성한 먹거리들을 나눠먹는 재미가 전원생활의 큰 즐거움 중의 하나이지요.

아! 참! 잊었네요.

우리가 키운 토종닭은 야채를 많이 먹여 키운 닭이라 먹는 사람들마다

"사다 먹는 닭과는 확실히 다르다."

는 얘길 했지요.

 

 

 

 

전원생활의 크나큰 매력은 늘 자연과 하나 되어 살 수 있다는 것이지요.

눈만 돌리면 보고 만질 수 있고 냄새 맡을 수 있는 아름다운 자연환경,

그보다 더 좋은 친구는 없는 것 같네요.

이런 환경에서 살다보니 아직까지 담배를 피우는 간 큰 남자인 남편도

얼굴색이 도시에 살 때 보다 훨씬 좋아진것 같네요.

구리빛 건강한 피부가 되었단 말이지요.

 

 

 

 

 

 

전원생활의 또 하나의 매력은 눈만 돌리면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지요.

특히 어릴 적 그 훈훈하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들판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지요.

 

 

 

 

전원생활을 또 다른 매력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지요.

우리는 지금까지 많은 손님들을 맞이하고 보냈지요.

친척이든 친구든 아니면 처음 보는 사람들이든

한 달에 세 번 이상은 맞이한 것 같네요.

모두 도시의 아파트에서 전원이 그리워 오는 사람들이었지요.

아파트에 살 때는 누가 오는 것이 부담스러웠는데

이곳에 와서 사니 오는 사람이 반갑더라고요.

그런 반기는 것이 손님들에게도 전해졌는지

왔던 분들이 다시 오는 경우도 많네요.

조금은 힘이 들고 부담스러운 면은 있지만

예전 사람 사는 훈훈함이 있어 행복한 시간들이었지요.

 

 

 

 

이제 텃밭 농사도 김장배추와 메주콩만 남기고 모두 마무리한 상태입니다.

김장과 메주를 쑤고 나면 이제 모든 일은 끝나겠지요.

긴 겨울을 무얼 하고 지낼까 싶은 생각도 들지만

이곳으로 올 때 계획한 주변 구경을 열심히 다니고

많은 문화를 접하러 다녀야 할 것 같네요.

그래야 이곳을 떠날 때

"여기에 더 살고 싶다."

는 생각을 덜 하게 될 테니까요.

 

 

 

 

늦은 아침을 먹고 밖에 나가보니 첫눈이 내렸네요.

아주 작은 양이긴 하지만요.

예년보다 일주일은 일찍 내렸다고 하니 올 겨울은 추울지도 모르겠네요.

긴 겨울 즐겁게 나는 방법을 차근차근 연구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