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전원생활

추수, 이제 메주콩 바심 할 일만 남았다.

렌즈로 보는 세상 2014. 11. 19. 07:00

 

올해는 콩농사를 가장 많이 지었다.

봄에 완두콩과 강낭콩을 필두로

여름 끝자락부터 따기 시작한 양대와 울타리콩,

가을에는 쥐눈이콩과 서리태를 거두어 들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메주콩(흰콩)을 추수했다.

특히 콩을 많이 심은 것은 농사짓기도 비교적 쉽고

놀러 오시는 손님들께 한 봉지씩 선물로 드려도 좋아하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거둬들인 콩들은 조금씩만 심었다.

이 콩들의 대부분은 손님들이 오셨을 때 ,

그 때 수확하는 것은 그분들의 몫이었다.

따고 싶은 사람은 따서 가지고 가고

떨어놓은 콩은 한 봉지씩 싸드렸다.

 

 

 

 

그런데 이번에 거두어들인 흰콩은 작정을 하고 가장 많이 심었다.

지난해에 콩 16Kg(경상도식 한 말)을 사서

메주를 쒀서 된장을 담았더니 먹는 사람마다 맛있다고 했다.

그렇게 맛있다는 사람들에게 한 병씩 나눠주다 보니

된장이나 간장이 이제 우리 먹을 것도 모자랄 판이다.

 

 

 

 

 

그래서 올해는 메주를 더 많이 쒀서 된장을 담으려고 흰콩을 가장 많이 심었는데

목표로 한 두 말(32Kg)은 어림도 없을 것 같다.

쥐눈이콩이나 서리태는 병이 걸리지 않았는데

흰콩은 꼬투리가 통째로 하얗게 되는 병이 걸렸기 때문이다.

비록 병에 걸려서 수확은 줄어들었지만

 농약을 치지 않은 콩이니 우리에게는 귀한 콩이다.

밭에서부터 전지가위로 꼬투리가 없는 줄기와 병 든 꼬투리, 뿌리를 잘라내고

곱게 곱게 만진다.

혹시 꼬투리라도 터질까봐 걱정이 되어 헌 비료포대를 깔고서 거두었다.

 

 

 

우리 내외가 한 아름씩 안고 마당에다 펼쳐놓으니 부자만 같다.

비록 기대했던 양에는 못 미치겠지만 건강식인  된장의 재료라 더 없이 귀한 몸이다.

이제 일주일 정도를 말렸다가

바심(곡식의 낟알을 떨어서 거두는 일)을 해서 떨어내면 바로 메주를 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