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몸에 좋은 거친 음식

건강에 좋은 서리태 콩나물 기르기

렌즈로 보는 세상 2014. 12. 1. 07:00

 

 

 

올해는 콩 농사를 많이 지었습니다.

다양한 콩 중에서도 서리태와 메주콩을 가장 많이 수확하였답니다.

메주콩은 메주를 쑬 생각이라

'어떻게 먹을까?'

고민할 필요가 없지만

서리태는 예년에 두 되 정도를 먹었는데

올해는 다섯 되나 했으니 먹는 방법이 고민이지요.

그래서 콩자반도 만들어 먹고,

삶아서 갈아도 먹고,

떡에도 넣어 먹고, 

콩나물도 길러서 먹으려고 합니다.

 

 

 

 

그럼 제가 처음으로 한 서리태 먹거리

콩나물 기르기를 한 번 볼까요.

서리태는 서리가 지나서 뽑는다고 서리태란 이름을 가지고 있지요.

또 겉은 검은데 속이 푸른색을 띈다고 속청으로 불르기도 하고요.

먼저 서리태를 깨끗한 것만 골라서 씻어서 하루를 불립니다.

저는 처음으로 길러보는 것이라 혹시 실패라도 할까봐 한 주먹 정도를 불렸답니다.

또 두 사람이 먹으니 너무 많이 길러도 버릴 수가 있어 서지요.

 

 

 

 

서리태를 불려놓고 콩나물을 기를 용기를 준비했습니다.

마침 집에 이런 작은 용기가 있네요.

'한 줌 콩나물을 기르는 시루 대용으로 딱이겠다.'

싶어서 깨끗이 씻어 준비합니다.

 

 

 

 

예전에 어매는 이렇게 볏 짚으로 시루를 만들어 콩나물을 길렀지만

요즈음은 그런 것도 없거니와 그렇게 큰 시루도 필요가 없지요.

모두 핵가족으로 식구가 많아야 서,너 명 정도가 고작이잖아요.

고기가 귀하던 시절 단백질 식품인 이 콩나물은

겨울 내도록 안방 윗목에서 물 흐르는 소리를 쪼르륵 거리고 내고 있었지요.

 

 

 

 

그럼 콩이 부를 동안에 서리태의 효능에 대해 알아보고 갈까요.

 

 

 

 

 

 

 

 

 

 

 

 

 

 

 

 

 

하루를 불린 콩을 임시 시루에 담아 씽크대에 두었지요.

그리고는 매일 물을 5회 정도를 주었더니

4일 만에 이렇게 싹이 났습니다.

실온에 두었더니 싹이 좀 늦게 나오는 것 같네요.

"정말 싹이 날까?"

하고 걱정을 했는데 이렇게 싹이 뾰족하게 나오니 정말 신기합니다.

 

 

 

 

 

참! 콩나물 기르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루를 검은 천으로 덮어 두는 것입니다.

우리는 검은 천이 없어서 이렇게 비닐을 덮었지만요.

"왜냐고요?"

"그래야만 콩나물이 자라면서 대가리 부분이 파랗게 변하지 않고,

질기지도 않다."

어매가 말씀하셨거든요.

 

 

 

 

비닐을 벗기고 물을 주기를 8일째 날입니다.

콩나물이 이제 제법 자랐네요.

콩나물이 이리저리 흩어져있어서 모양이 좀 그러네요.

예전에는 뿌리가 아래로 향했던 것 같은데 말이지요.

'처음 싹이 날 때 손으로 만져줘야 할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서리태를 물에 불린 지 10일 째 되는 날입니다.

이제 콩나물이 시루 위로 쑥 올라왔습니다.

처음 불릴 때 시간이 많이 걸렸지

싹이 나고는 금방 자랍니다.

아마도 비닐을 덮어 놓았더니 더 잘 자라는 것 같네요.

둘이 사는데 너무 길게 키워도 다 못 먹겠다 싶어서 뽑아 국을 끓입니다.

 

 

 

 

 

콩 껍질을 벗기고 다듬었지요.

물을 자주 주었는데도 잔뿌리가 많이 났네요.

그래도 뿌리를 자르지 않았어요.

아스파라긴산이 들어있어서 숙취 해소는 물론이고

피로를 풀어주고 체력을 강화시켜준다고 해서이지요.

어! 그런데 콩나물 머리가 연두색으로 변한 것이 많네요.

아마도 해가 잘 드는 주방 창가에 두고

비닐을 벗겼다 씌웠다가를 할 때 빛이 들어간 것 같네요.

다음에는 해가 잘 들지 않는 어두컴컴한 곳에 두어야겠어요.

 

 

 

 

 

콩나물을 씻어서 냄비에 앉히고 무도 한 도막 채 썰어 넣었지요.

뚜껑을 닫고 한 소큼 끓은 후에 집 간장으로 간을 맞췄습니다.

이곳에 와서 담은 간장이 너무 맛있어서 국은 꼭 집간장으로 간을 한답니다.

 

 

 

 

 

삼 십분 정도를 푹 끓였습니다.

간을 집 간장으로 했기 때문에 물이 좀 탁하기는 하지만

맛이 구수하네요.

한 줌을 길렀는데 둘이 이틀은 먹었네요.

콩나물 머리도 굵은데 아주 물렁하면서도 씹는 맛이 있고요.

처음으로 해 본 서리태  콩나물 기르기가 성공적이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집에서 콩나물을 길러서 먹어야겠어요.

그러자면 콩나물시루를 얼른 사야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