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는 더위에
집 밖을 나설 엄두를 내지 못했다.
오랜만에 밤바람 끝이 좀 시원한 것 같아
집을 나서 수원화성 서북각루에 오른다.
그 더운 날은 언제였나 싶게 바람이 시원하다.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여
"절기는 속이지 못하거든
입추가 지나니 더위가 물러가잖아."
"이 시원한 바람은
어디 갔다 이제 왔는지..."
이야기꽃을 피운다.
그런 사람들의 기분을
빼앗지 않으려는 듯
각루에 달려있는 CCTV도
작동을 하지 않는 것 같다.
낮에 이렇게 누워
난간에 발이라도 올릴라 치면
벌써 관리사무소에서
방송을 하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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