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옛날 옛날에

해질무렵

렌즈로 보는 세상 2007. 2. 10. 22:48


며칠 전 해질무렵
꽃 살문 아름다운 도리사를 찾았네

 

아도화상 복사 꽃 오얏 꽃 만발하였다 하여
도리사라 불렀다네

 

싸아한 솔내음 가슴가득 안고
구비구비 산길 돌아
적멸보궁 앞에 서면

복사 꽃 오얏 꽃은 보이지 않았지만
발 아래 누운 산 하
내 가슴은 부풀었네

 

태조선원 돌아
석탑 앞에 서니

참나무 마른 잎 사이로
쏟아지는 일몰의 빛 줄기는

걸어온 길 멀진 않지만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하네.

 


 - - - - 아무리 아름다운 것인들 같이 하는 친구가 없었다면

그렇게 아름다운 것 이었을까?- - - -

 

2004 . 11 .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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