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해질무렵
꽃 살문 아름다운 도리사를 찾았네
아도화상 복사 꽃 오얏 꽃 만발하였다 하여
도리사라 불렀다네
싸아한 솔내음 가슴가득 안고
구비구비 산길 돌아
적멸보궁 앞에 서면
복사 꽃 오얏 꽃은 보이지 않았지만
발 아래 누운 산 하
내 가슴은 부풀었네
태조선원 돌아
석탑 앞에 서니
참나무 마른 잎 사이로
쏟아지는 일몰의 빛 줄기는
걸어온 길 멀진 않지만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하네.
- - - - 아무리 아름다운 것인들 같이 하는 친구가 없었다면
그렇게 아름다운 것 이었을까?- - - -
2004 . 11 .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