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경기도 둘러보기

오이도 연가

렌즈로 보는 세상 2012. 3. 10. 08:00

 

 

 

 

오이도 등대전망대

많은 사람들의 낙서가 시선을 끈다.

처음 한 두 사람이 할 때는 낙서였지만

지금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 노래의 흔적으로 새로운 문화 공간을 만들었다.

 

 

 

 

 

 

 

 

 

 

 

 

 

 

 

 

 

 

 

 

 

 

 

사랑하는 사람들만 무정한 세월을 이긴다

 

 

사랑하는 사람들만

무정한 세월을 이긴다

때로는 나란히 선 키 큰 나무가 되어

때로는 바위 그늘의 들꽃이 되어

또 다시 겨울이 와서

큰 산과 들이 비워진다 해도

여윈 얼굴 마주보며

빛나게 웃어라

 

두 그루 키 큰 나무의

하늘 쪽 끝머리마다

벌써 포근한 봄빛을 내려앉고

바위 그늘 속 어깨 기댄 들꽃의

땅 깊은 무릎 아래에

벌써 따뜻한 물은 흘러라

 

또 다시 겨울이 와서

세월이 무정타고 말하여져도

사랑하는 사람들만 벌써 봄 향기 속에 있으니

여윈 얼굴로도 바라보며

빛나게 웃어라

(나태주·시인, 1945-)

 

 

 

 

 

 

 

 

 

 

 

 

전망대의 사랑의 흔적과 대비되게

전망대 밖에는 점을 보는 곳이 여러군데가 있다.

이곳을 찾아 낙서를 한 사람들은 대부분 젊은 연인들이리라

그들도 어쩌면 저곳을 찾았을지도 모른다.

 

이곳에 낙서를 한 많은 연인들

살면서 어려운 일이 있어 저런 점집도 찾는 경우가 있더라도

사랑으로 세월을 이겨내는 사람들이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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