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도 등대전망대
많은 사람들의 낙서가 시선을 끈다.
처음 한 두 사람이 할 때는 낙서였지만
지금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 노래의 흔적으로 새로운 문화 공간을 만들었다.
사랑하는 사람들만 무정한 세월을 이긴다
사랑하는 사람들만
무정한 세월을 이긴다
때로는 나란히 선 키 큰 나무가 되어
때로는 바위 그늘의 들꽃이 되어
또 다시 겨울이 와서
큰 산과 들이 비워진다 해도
여윈 얼굴 마주보며
빛나게 웃어라
두 그루 키 큰 나무의
하늘 쪽 끝머리마다
벌써 포근한 봄빛을 내려앉고
바위 그늘 속 어깨 기댄 들꽃의
땅 깊은 무릎 아래에
벌써 따뜻한 물은 흘러라
또 다시 겨울이 와서
세월이 무정타고 말하여져도
사랑하는 사람들만 벌써 봄 향기 속에 있으니
여윈 얼굴로도 바라보며
빛나게 웃어라
(나태주·시인, 1945-)
전망대의 사랑의 흔적과 대비되게
전망대 밖에는 점을 보는 곳이 여러군데가 있다.
이곳을 찾아 낙서를 한 사람들은 대부분 젊은 연인들이리라
그들도 어쩌면 저곳을 찾았을지도 모른다.
이곳에 낙서를 한 많은 연인들
살면서 어려운 일이 있어 저런 점집도 찾는 경우가 있더라도
사랑으로 세월을 이겨내는 사람들이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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