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안동 아지매의 서울 구경

7,80년대의 모습으로 남아있는 정겨운 독산공업지대

렌즈로 보는 세상 2013. 3. 7. 08:22

 

 

금천예술공장을 갔다가 만나게 된

건물위에 전선 얼기설기한 독산공업지역이

집에 돌아와서도 계속 눈에 밟혀서 다시 찾게 되었다. 

 

 

 

 

 

 

 

 

서울시 금천구 독산동은 지하철 1호선 독산역 1번출구로 나가면 만나게 되는 동네이다.

한 정거장 앞의 구로구에 있는 가산디지털단지가 깔끔한 빌딩에 IT쪽 사업장이 많은 반면에

이곳은 높지 않고 나지막한 건물위에 변압기와 전선이 설치된 제조업 공장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독산동 일대는 IT산업에서 의류산업까지 온갖 제조업이 활성화한 서울시내 잔존하는 대표적 공업지역에 해당한다.

이 지역은 (준)공업지역에서 IT산업으로 용도전이를 겪고 있으며

산업유출은 진행될지라도 여전히 왕성한 제조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독산동에 얼기설기 얼킨 전선과 변압기가 많은 것은

 OO정밀이라고 하는 금속기계가공 공장이 대부분이라

전기가 많이 쓰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복잡한 전선들이 불안해보이기는 하지만

우리를 생활고에서 벗어나게 했던 7,80년대의 산업화의 물결을 보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대부분 대문도 없는 그곳의 안을 들여다보면 어느 곳이나 시간이 멈춘 것 같다.

오래된 기계나 시설들은 깔끔하고 세련된 것이 거의 없다.

투박하고 닳고 낡아서 더 친근감이 든다.

30년은 족히 넘었을 이 선풍기도 여름이면 일하느라 쉴 새 없는

사람과 기계가 흘리는 땀방울을 말려주고 있다.

 

 

 

 

 

 

 

 

 

 

 

이 구두방 할아버지가 쓰시는 궤짝으로 만든 의자도

구두를 수선할 때 쓰는 기계들도 기본이 40년을 넘었다.

어려워 노점에서 구두를 수리할 때부터 쓰던 것들이지만

작지만 번듯한 가게를 가지고 계시는 지금도 버릴 수 없으시단다.

젊은 날의 피와 땀이 고스란히 쌓인 물건이니...

 

 

 

 

 

 

 

 

 

 

 

 

서울시 금천구 독산동,

우리나라 산업화가 한창이던 7,80년대의 모습이 많이 남아있는 곳을

오래고 낡은 것을 보고 추억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쯤은 기웃거려보면

활력이 생기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