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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85호 동강서당 (桐岡書堂)

렌즈로 보는 세상 2013. 3. 28. 06:27

 

 

의성군 사곡면 산수유 꽃 피는 마을을 갔다 읍내로 오는 길

오상리 삼거리에서 좌회전을 하자마자 오른쪽 길가에 동강서당이라는 안내판이 보인다.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지만

'서당이라니 도산서당과는 어떻게 다를까?'

하고 차를 몰고 언덕을 올라가 보았다.

 

 

 

 포장된  오르막길을  올라서니 멀리 한옥이 보인다.

동강서당이다.

도산서당처럼 작고 소박한 모습은 어니지만 그렇다고 썩 웅장하거나 화려하지도 않은 건물이다.

길의 좌측으로 삼인공 이계환선생과 배 청주한씨의 묘소와  2001년에 세운 이희정선생의 유허비문이 자리하고 있고

오른쪽에는 연못이 있어 아름다운 풍광을 더한다.

이희정선생의 유허비를 찍지 못한 게 아쉽다

 

 

동강서당은 현판이 붙어있는 서당건물과 뒤에 있는 관리사건물 두 동으로 이루어졌다.

 

동강서당은 진성이씨 사곡파 입향조인 이희정(李希程)선생이 후진을 양성하기 위해 지은 서당이다.

'이 서당의 지붕 기와 일부에 순치 7년 8월 일이라고 중국 연호가 새겨져 있는 것으로 보아

1649년경에 건립된 것임을 알 수 있다.' 고 한다

 

 

대문에서 올려다 본 동강서당

 

이희정은 퇴계 선생의 문하에서 수학하다가 만년에 산수를 따라 이곳으로 옮겨와

이 서당을 세워 도를 강론하고 향약을 실시하여 고을 풍속을 순화하는데 기여하였다.

동강서당은 당시 강학과 교화의 중심처 역할을 하였던 것이다.

개화기 이후에는 사설학원으로 전향후 사곡 보통학교가 개설됨으로써 중단되었다.

 


 

서당건물 정면

 

동강서당은 평면은 2칸 대청을 중심으로 좌우에 온돌방을 둔 중당협실형中堂夾室形)이다.

우측의 온돌방 뒤에는 1칸 규모의 마루방과 온돌방을 연접시켜

전체적으로 ㄴ자형의 평면을 이루게 하였다.

 

동강서당’ 편액이 걸린 강당은 정면 4칸, 측면 2칸의 팔작기와집이다.

정면은 띠살문을 달아 더위를 대비하였고 측면은 벽체로 마무리하였다.

특히 정면으로 계자난간을 내고, 강당 뒤로도 조그만 툇마루를 내어

건물을 효율적으로 넓힌 점이 돋보인다.

 

서당건물 뒷면

 

강당 뒤에 익사翼舍( 주 건물의 좌우에 붙여서 한채로 지은 부속 건물 )가 붙은 이러한 평면은

강당의 용도와 동재東齋의 용도를 겸하기 위해

채택한 평면형으로 보여지는데 강당으로서는 매우 특이한 평면형이다.

 

 

 

강당 대청 좌우에는 온돌방을 배치하였는데

이곳이 동, 서재인 사경재思敬齋와 문변재問辨齋이다.

 

 

 

 

 

강당은 오량가五樑架(전면 중앙 기둥이 상부를 익공翼工식으로 장식하는 것)와

아름다운 서까래 너머로 중수기 등 기판이 보인다.

 

 

동강서당 강당에서 바라보는 경치도 좋다.

멀리 아늑한 산과 연못을 동시에 바라보며

공부를 하다가 머리를 식히기에 적합하다

 

 

강당 뒷쪽에 있는 마루

 

 

 강당 뒤에 있는 관리사

 

동강서당은 세월이 흐름에 따라 건물이 퇴락하여 정조 경자년(1780)에 한번 보수를 거쳤다.

그러나 그 뒤에도 건물이 허물어지고 유지하게 어렵게 되니

문중에서 문화재로 지정 신청하여 보수할 것을 결의하였다.

이에 여러 번의 논의를 거듭하여 1994년 4월16일자로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85로 지정받고,

1995년 겨울에 준공을 하여 서당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해 뉘엿거리는 오후에 찾은 동강서당은

이른 봄햇살에 그림자로 내린 추녀와 나무와 흙의 질감이 한옥을 더욱 아름답게 한다.

 

 

 

 

 

 

동강서당 앞의 연못도 연꽃의 흔적들로 아름답다.

여름에 꽃이 피면 또 얼마나 아름답겠는가!

 

 

 

동강서당,

지금은 비록 강학의 장소는 아니고

진성이씨 사곡파의 종친 모임의 장소로 사용하고 있지만,

퇴계 이황선생의 학풍을 이어받아 후학을 가르치던 이희정선생의 정신이 남아있는 이곳이
오래도록 이런 아름다운 모습으로 우리들의 정신적 지주로 남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