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추억의 그림자

동생 내외의 안동 사랑으로 행복했던 우리 남매

렌즈로 보는 세상 2013. 8. 5. 06:08

 

지난 토요일에는 매년 여름 한 번씩 모이는 친정 형제들의 모임이 있었다.

부모님 생전에  어른들 필요한 것도 사드리고 병원에 가실 때 병원비도 하고,

 일 년에 두어 번 모시고 놀러도 가려고 모은 남매모임이 햇수로는 벌써 30년은 된 것 같다.

부모님  돌아가시고 어른들께 드는 경비가 없으니 년 2회 정도의 국내여행도 가고 가끔은 해외여행도 하는 그 모임은 우리 남매들의 친목의 장이 되었다.

그런 모임이 우리도 나이 들다보니 이제는 한 해에 한 번 여름에 한다.

이번에는 우리 9남매 중 일곱째이자 막내딸인 여동생 전시관에서 있었다.

 

여동생(두연제 김연호)은 천연염색과 손바느질로 자기 분야에서 작게나마 일가를 이루더니 마침내 큰일을 저질렀다.

우리 안동의 특산품인 안동포 중에서 무삼을 만드는 교육과 작품을 만드는 법인체를 만든 것이다.

사단법인 <안동규방 054-858-0590>이다.

제부가 여러 해 동안 솜씨와 정성으로 다듬은 기둥과 서까래가 반듯하게 선 회칠한 한옥이 그 교육장이자 작업실, 또한 전시관이다.

아직 가정집은 완공하지 못하고 두 동의 사업체 건물만 완공했지만 밤낮없이 노력한 동생내외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건물에서 모임이라 정말 기뻤던 하룻밤이었다.

비 부슬부슬 내리는 날 전국에서 목조건물이 가장 많은 유교의 고장 안동의 새로 지은 한옥에서 우리 남매는 행복했다.

 

이제 이런 훌륭한 작업실이자 교육장, 또한 전시관인 안동규방에서 우리 동생부부의 앞날이 더 환하게 빛나리라 생각하며

우리 안동 무삼의 명품화가 이곳에서 이루어지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하고 빌어본다.

그리고 이젠 우리 남매들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 아랫대까지 이어지는 이 모임의 구성원들도 각자 자기 자리에서 몫을 다하는 사람이길 빌어본다.

 

 

왼쪽 건물이 작업실이고 오른쪽 건물이 교육실이자 전시관이다.

 

 

 

전시관이자 교육실 내부

 

 

 

동생이 천연염색한 무삼베으로 만든 작품들

 

 

 

 

바구니에 담긴 무삼 실꾸리와 삼베 필

 

 

 

삼을 어떤 굵기로 삼는지 껍질을 벗겼는지에 따라 삼베의 모습은 달라진다.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 아무런 색도 더하지 않았는데도 어찌 이리 아름다운 색을 띄우는지.....

 

 

 

염색을 한 무삼베

 

 

 

그림을 그려 넣은 무삼베 홑이불

 

 

 

다양한 모양의 조각과 우리자모를 이용한 벽걸이.

한 땀 한 땀 손바느질을 한 것이라 더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다양한 천연염색을 한 무삼베.

천연소재의 천에 천연염색이라 색이 깊다.

 

 

 

무삼베를 짤 베틀.

옛날 어매가 쓰시던 베틀은 아니고 직물공장에서 쓰는 베틀이다.

이 베틀에서 교육생들이 삼은 삼이 직물로 태어날 것이다.

 

 

 

 

 

 

 

오른쪽 건물이 전시관이자 교육실이고 왼쪽이 작업실이다. 

 

 

 

 

모였다하면 기본이 20명은 넘는 우리형제와 조카들이다.

한여름 밤의 최고의 음식인 숯불고기와 문어로 우리는 술잔을 기울이며 살아온 이야기로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