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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 가까운 세월, 매년 봄을 기다리는 산수유

렌즈로 보는 세상 2014. 3. 11. 07:15

 

 

어제는 이천을 다녀오던 길에 

이천시 백사면 도립리  산수유마을을 들렀습니다.

번개불에 콩 구워먹듯 잠깐 다녀온 길이라 자세히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얼핏 본 동네 구석구석에서 샛노란 산수유꽃 핀 마을을 느낄 수 있었지요.

경북 의성의 산수유가 파란 마늘밭과 함께한 풍경이라면

도립리 산수유는 사람의 흔적과 함께하고 있었습니다.

아름드리 나무가 입이 쩍 벌어지게하는 도립리 산수유나무는

500년 가까운 세월, 매년 봄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도립리 산수유는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어느 집 어느 골목을 돌아서도 산수유나무가 가득한 풍경이 도립리지요.

 

 

 

 

아름드리 산수유나무가 돌담과 함께 있는 도립리,

그곳의 꽃피는 봄을 그리기는 쉽습니다.

산수유 열매에서 빼낸 씨앗들의 무더기를

동네 골목을 돌아갈 때마다 만날 수 있었거든요.

얼마나 많은 꽃이 지고 저 열매들이 열렸겠어요?

 

 

 

 

이렇게 도립리에 산수유가 많아지게 된 원인은

마을 초입에 있는 저 사진 속 육괴정이라는 건물에 있습니다.

1519년 기묘사화를 피해 6명의 선비가 이곳으로 낙향하여

정자를 짓고 느티나무와 산수유나무를 심은 것이지요.

육괴정이라는 이름은 여섯 선비가 우의를 다진다는 뜻이고

저 느티나무가 그 때 심은 느티나무로 수령 500년이 다 되어가는 나무지요.

 

 

 

 

돌담길을 따라 산수유 흐드러진 둘레길도 걸을 수 있는

도립리와 경사리, 송말리 등  산수유마을,

매년 4월 초에 축제가 열린다는 그곳에서

노란 산수유 꽃의 향기에 취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