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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목욕탕이 또 있을까?

렌즈로 보는 세상 2014. 3. 14. 15:44

 

 

내가 사는 여주시 금사면에는 귀한 목욕탕이 있다.

금사면 복지회관(주민자치센터)에서 운영하는 목욕탕이다.

이 목욕탕은 11월부터 다음해 3월말까지 동절기에만 운영되는 목욕탕이다.

그것도 매주 화, 목요일에만 목욕탕 문을 연다.

도회지 사람들이 들으면 목욕탕을 매일 하지도 않고 불편해 어쩌나 싶겠지만

이런 면단위에 살아본 사람들이라면 이 목욕탕이 얼마나 유용한지를 안다.

 

 

 

 

 

 

우리는 처음 이사를 오고 나서 목욕탕이 어디 있는지를 몰라서

여주시내에 있는 일성콘도나 양평군에 있는 대명콘도에서 운영하는 목욕탕을 다녔다.

그곳은 8,000원이나 하는 만만치 않은 가격이지만 이곳 주민들이라고 6,000원을 받았다.

그렇게 할인을 해 주는 것 같아도 집에서 차를 가지고 거기까지 가면 기름값도 수월찮게 들고

시간 낭비도 심해서 목욕을 하러 가는 것이 고민이었다.

 

 

 

 

 

 

 

 

그렇게 멀리 있는 목욕탕을 다닌 지 두어 달 쯤 지나고 나서 금사면 복지회관에서 목욕탕을 운영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처음 목욕탕을 찾던 날은 1,000원 짜리 목욕탕이라 별 기대도 없이 무심히 갔었다.

그런데 목욕탕을 다녀오고 난 뒤에는 시간만 나면 그곳을 찾게 되었다.

 

 

 

 

 

 

성인 1,000원 어린이 5,00원하는 이 목욕탕은

매주 화, 수요일 이틀간만 운영되는 목욕탕이고 20명이 들어가면 복작거리는 곳이지만

냉탕과 온탕, 사우나까지 있을 것은 다 있다.

특히나 탕의 물은 냉, 온수 밸브가 탕에 붙어있기 때문에 늘 깨끗한 물을 쓸 수 있어서 좋다.

시골 개인이 운영하는 대중목욕탕을 가면 주인이 물을 틀어주기 때문에

늘 물은 때가 둥둥 떠다니고  탁해서 목욕을 하고나도 기분이 개운하지 않고 별로이다.

그런데 이곳은 목욕탕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마음대로 물을 틀 수 있어서 언제나 물이 깨끗하고 따뜻하다.

그래서 목욕을 하고 나오면 언제나 기분이 좋다.

 

 

 

 

 

이런 편리한 금사면복지관목욕탕의 이용객은 대부분은 7,80 대의  어르신들이다.

만약에 이 목욕탕이 없었다면 어르신들은 시내버스를 갈아타면서 읍내까지 목욕을 하러 가야하거나

추운 시골집 목욕탕을 이용해야할 것이다.

연세 드셔서  몸이 불편한 것도 서러우실 텐데 목욕을 하는 것까지 불편하다면 겨울 한 철 어르신들은 사시기가 더 팍팍하실 것이다.

그런 어르신들의 겨울 나기를 좀 더 편하게 해주는 금사복지관 목욕탕,

이런 목욕탕이 전국에 몇 개나 있을까 싶다.

여주시와 금사면의 복지행정 덕분에 이곳에서는 젊은 축에 드는 나까지도 이렇게 편리하게 살 수 있어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