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알것 같아도 . . . . . 어매는 쓰다 남은 종이 한 장도 함부로 버리지 못했다. 어릴적 그 절약이 못마땅하여 " 어매 헌 것 쫌 내삐러뿌고 새 것 쫌 쓰세. 어이?" " 헌 양말 하고 빵구난 고무신은 쫌 새걸로 사주게. 어이 어메." 하며 바락바락 소리지르며 대들었는데 세월 흘러 내 어미 되고 보니 월급 꼬박꼬박 타.. 일상/사모곡 2009.08.02
겨울날의 어매는. . . . 봄은 아직 먼데 마당의 잡초를 뽑던 할머니는 언손을 녹이려 아궁이 앞에라도 가셨나? 어매도 이른 봄 아픈 다리 이끌며 마당의 풀을 뽑으며 우릴 기다리고...... 겨우내 군불로 지피던 장작을 숯으로 말렸다가 자식들이 오면 고기도 구워먹고 날이 추운 겨울에는 행여 펌프물이 얼까봐 저녁 설거지가 .. 일상/사모곡 2008.02.12
문고리 평생을 집일 들일 가리지 않았던 어메의 손은 손마디가 굵고 손끝은 투박하였다. 그래서일까 작은 문고리는 잡기가 힘들어 이렇게 헝겊 조각으로 끈을 만들어 사용하였다. 그 헝겊조각 하나도 닳아빠질 때까지 쓰셨던 어메....... 일상/사모곡 2007.12.15
빨래 줄 세탁기도 없던 시절 양지바른 처마밑에 메어놓은 빨래줄과 소죽 끓이던 가마솥은 추운 겨울날 우리들의 옷이나 양말들을 빨리 말려주는 건조기 구실을 톡톡히 해냈다.. 일상/사모곡 2007.12.04
지팡이 노년에 관절염으로 고통받던 엄마는 무릎에 열난다고 만져보라고 만져보라고 했지만 젊은 나는 귓전으로 흘려들으며 속으로 말했었다. 노인되면 다리 아픈 것은 기본이라고, 그것 때문에 죽지는 않는다고. 그러나 이제 나도 무릎에 열이 나 본 적이 있고서야 그 고통 이해할 수 있구나! 일상/사모곡 2007.08.07
시래기 가을이면 언제나 겨울을 준비하였던 어머니 그중 시래기 말리기는 장소를 가리지 않고 말렸었다. 짚으로 엮어서 추녀끝에도 달고 ,앞마당 감나무 가지에도 걸쳐놓고, 이렇게 장작더미에도 널어 말리고, 일상/사모곡 2007.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