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비녀 회갑에 딸들이 선물한 금반지나 금비녀가 유일한 어매의 보석이었다. 그 귀한 보석을 아무때나 쓸 수 없었다. 외출을 하거나 집안에 잔치가 있을 때에만 곱게 머리 빗어 금비녀를 찌르시던 어매의 거친 손마디가 그리울 때가 있다. 일상/사모곡 2007.06.21
부엌으로 난 문 문고리에 매단 헌 저고리 고름은 어두운 밤에도 불 없이 문을 여는 어메의 길잡이 노릇도... 높은 문지방을 내려 설 때, 힘 부치던 어메의 지주 노릇도... 일상/사모곡 2007.06.07
바쁜 와중에도 들일에 길쌈에 여러 남매의 아이들 보살피랴 눈코 뜰새없이 바쁜 와중에도 어매의 부엌은 언제나 정갈했었다. (우리 딸들의 노력이 보태져서) 일상/사모곡 2007.05.21
물독과 따베이(똬리) 부엌 부뚜막의 제일 바깥쪽에 있던 물독. 그 물독을 채우는 일은 초등학교를 다니는 딸들의 몫이었어 그 일을 하는 것을 하지 않거나 게을리 하는 것은 상상도 못했지. 힘들게 일하시던 부모님 생각해서. 그일을 하던 그 시절엔 원망스럽던 물독과 똬리가 이제는 자꾸만 그리워져. 일상/사모곡 2007.05.10
그리운 시절 토담집 부엌 한 쪽에 자리잡은 작은 항아리, 고추장 단지 일까? 빠쁜 일상속에서도 무명으로 만든 장빼(천으로 만든 항아리 덮개)를 꼭 만들어 덮어두시던 어머님의 정성스럽게 살림 돌보시던 모습도 세월과 함께 퇴색되어 갑니다. 일상/사모곡 2007.05.10
참기름 병 요즈음 흔하고 흔한 빈 유리병도 어메는 늘 재활용후에 또 재활용하셨지. 참기름을 담았던 유리병을 깨끗이 씻어 놓았다가 장날이면 다시 기름을 짜러 가실 때 가지고 가셨지. 일상/사모곡 2007.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