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에서 최고의 계절은 역시 봄이다. 긴 겨울은 전원생활에서는 가장 견디기 힘든 계절이다. 그래서 지난 겨울의 끝자락에서 우리는 도회지로 나갈까를 많이 고민했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올 봄 농사는 의욕이 떨어져서 시들하게 시작을 했다. 그러다보니 씨를 뿌리는 것도 자라는 것도 사진으로 남기는 것도 모두 게을러졌.. 일상/전원생활 2015.05.22
달작지근한 다시마 된장 담그기 일주일이 넘는 시간 방을 비웠네요. 주인 없는 빈 방을 지켜주신 이웃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컴퓨터가 없는 어머님 댁에 내려가서 집수리를 하다보니 글 쓸 기회가 없었지요. 그래서 지난 금요일에 된장 담그는 걸 찍은 사진을 이제야 올립니다. 올해 된장은 이제까지 담던 된장과는 다르.. 일상/몸에 좋은 거친 음식 2014.03.07
바삭바삭 달콤한 강정 만들기 오늘은 설 차례상에 올렸던 강정을 만드는 과정을 올려봅니다. 매년 설날이면 이 강정 만드는 것이 번거로워서 올 설에는 사서 지내고 싶었지만 생전에 우리가 만든 강정을 좋아하시던 아버님 생각을 하니 만들지 않을 수 없어서 조금 만들었습니다. 결혼초기에는 깨, 찹쌀 차조, 땅콩, .. 일상/몸에 좋은 거친 음식 2014.02.04
비 온 뒤 상쾌한 나들이 며칠째 내리던 비가 드디어 잠시 멈춘 그저께 오후 몸도 마음도 비처럼 축축하게 가라앉아 꿉꿉하던 걸 떨쳐버리자며 길을 나선다. 안터생태공원을 구경하고 도덕산을 걷기 위해서다. 비 내린 뒤 안터생태공원에는 생기발랄한 생물들로 가득하고 거기에 더해 아이들의 웃음까지 화사하.. 일상/추억의 그림자 2013.07.17
어머님의 인생처럼 어머님의 가을도 점점 깊어갑니다. 한 해 동안 어머님의 텃밭 농사는 우리집 난간에서 그 몸을 뜨겁게 달구고 갈무리 됩니다. 여름의 끝자락부터 따기 시작한 붉게 익은 고추를 시작으로 행여 한 알이라도 떨어질세라 벌어진 참깨 꼬투리를 따고 줄양대도 익을 때마다 한 꼬투리씩 따서 모으고 익은 녹두 꼬투리도 하나씩 .. 일상/사모곡 2012.10.31
풍년을 기약하는 들판에서.... 지난 주는 늦은 장마로 해를 보는 날이 거의 없이 지냈지요. 그렇게 기다리던 비이지만 과한 것은 또 다른 불만을 부르네요. 후덥지근하게 습도가 높은 나날이 짜증스러웠던 지난 주말 모처럼 해가 뜨고 하늘은 청명하여 눈이 시릴 듯 파아란 하늘에는 구름이 둥둥 떠다니네요. 얼마만에 .. 일상/추억의 그림자 2012.08.27
어머님의 사랑으로 자라는 텃밭의 곡식들 시조부님 제사에 시고모님들과 시재종숙모님 내외분이 오셔서 며칠을 바쁘게 보냈어요. 제가 조금 힘들기는 하였지만 팔순을 넘기신 어른들이 오랜만에 만나서 시간 가는 줄 모르시고 즐겁게 노시는 모습에 내년에도 다시 모셔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렇게 즐겁게 노시던 어른들이 .. 일상/추억의 그림자 2012.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