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안동 둘러보기

원도양을 가다

렌즈로 보는 세상 2009. 7. 27. 17:43

지난 주 목요일에  안동시  풍천면 원도양에 갔어요.

이제 얼마안있어 경북도청 부지로 편입되어 동네가 없어질 그런 곳이라 동네의 모습이 궁금하기도 하고

참외가 맛있기로 소문이 나서 일본으로 수출되는 곳이라 참외를 사러 갔어요.

날씨가 더워 동네를 돌아다니는 것이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동네가 없어지기 전에 언제 또 올까 싶어 셔터를 눌렀습니다만

날씨도 흐린데 너무 늦게 가서 마을 전경은 찍지 못한 것이 아쉽네요.

 

평생 농사를 짓던 동민들은 대부분 고향이 없어지는 것이 아쉽지만

이제까지 힘들게 하던 일을 나이 들어서까지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괜찮다는 생각은 들어도

그렇다고보상금을 받아 도시로 선듯 나가기는 두렵다네요.

 

마을이 없어지면 다리가 불편한 할머니는 살림을 해야하는 불편함은 줄어들겠지만

혼자 사실 때의 그 자유로움은 없어지겠지요. 

 우리 전통 한옥과는 조금 거리가 있게 외장을 한 집. 할머니 말씀으로는 절의 느낌이 나게 하려고 그렇게 했다네요.

주인이 독실한 불교신자인 듯한데 그렇게 절 느낌이 나진 않은 듯 . . .  

 

할머니 댁 마당에 있는 화장실 문과 빗자루 이제  수명이 얼마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그 오래된 느낌이 더욱 다정하네요

멀리서도 원도양임을 알아보게 하는 원도양교회 

 

 교회 마당에 놓여있는 소 여물통의 측면.

애써 조형미를 생각하지 않고

어느 농부는 만들었을 테지만

결과적으론 아주 아름다운 예술작품이 되었다.

마을이 없어지면 또 어느 집에서 숨을 쉴까? 

 

 

 

 농자재를 넣어두는 창고는 세월 흐르면  거기 살던 사람들에겐 어렴풋한 기억속에 남겠지요.

 

                      아랫채가 허물어져도 이제는 수리할 필요도 없고 가마솥이 녹이 슬어도 살뜰히 닦을 필요도 없다

마을이 없어지면 어차피 자식들이 사는 도시로 갈 테니까  

 그러나  내가 살고 있는 집인데 청소도 갈끔하게 하고, 텃밭도 살뜰히 가꾸신다는 할머니

 

 

이제 1-2년 후면 골먹 어귀에서 외부인을 보고 반갑게 뛰어오는 아이들을 이 자리에선 볼 수 없을 것이고

 참외 밭에 물주던 경운기는 또 어느 들판에서 일을 하고 있을까?

참외

낮과 밤의 일교차가 심한 환경조건에서 자란 안동참외는

독특한 향기와 당도가 높고 비타민 A, B, C 와 칼슘의 함량이 높고

또한 천혜의 환경조건인 낙동강 상류지역에서 겨울에는 수막시설을 여름에는 하우스를 이용한 비가림 재배로

농약을 적게 사용하고 완숙된 퇴비를 충분히 시용한  환경농법을 실시하고 있으며

질찰흙의 토양에서 재배하기 때문에 물찬 과일이 적은 참외를 5월 중순부터 9월 하순까지 생산하고 있다네요.       

사가지고 와서 먹어보니 너무너무 달고 맛있는데 재배지가 줄어드는 것이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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