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원한 바람은 어디 갔다 이제 왔는지... 펄펄 끓는 더위에 집 밖을 나설 엄두를 내지 못했다. 오랜만에 밤바람 끝이 좀 시원한 것 같아 집을 나서 수원화성 서북각루에 오른다. 그 더운 날은 언제였나 싶게 바람이 시원하다.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여 "절기는 속이지 못하거든 입추가 지나니 더위가 물러가잖아." "이 시원한 바람.. 일상/추억의 그림자 2018.08.09
밤을 잊은 그대 밤에도 안팎이 설설 끓는 요즈음이다. 화성을 낮에 오르는 것은 무리다. 그래도 밤은 조금 낫다. 저녁을 먹고 집을 나선다. 화성 주변은 밤을 잊은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들은 뭐가 그리워 집을 나섰을까? 각자의 방법으로 밤을 보내는 사람들로 가득한 화성의 밤이 흐른다. 그 밤은 낮과.. 일상/추억의 그림자 2018.07.26
새가 되어..... 무더운 날의 연속이다. 집에 있어도 집 밖을 나가도 숨이 턱턱 막힌다. 이런 날은 푸른 하늘을 마음대로 날아다니는 새가 되고 싶다. 날개 짓 펄럭이면 눈 시리게 맑은 계곡물에 발 담글 수 있고, 푸른 동해 바다물에 풍덩 뛰어들 수 도 있는 그런 곳에 가고 싶다. 또 내가 읽은 책의 배경인.. 일상/추억의 그림자 2018.07.23
지루한 여행 길에는 사진 촬영이 최고의 친구 며칠 전 지인이 "장거리 여행을 할 때, 기차든 비행기든 자가용이든지 오랜 시간을 이동할 때면 그 시간이 너무 지루하다." 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말했지요.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을 찍으면 절대로 심심하지도 지루하지도 않다." 고 말이지요. 그러니 그 지인이 또 말하더라고.. 일상/사진이야기 2018.07.19
시인과 농부 수원 팔달문 주변 통닭골목을 걷다가 우연히 마주하게 된 시인과 농부, 허름한 벽에 그려진 그림이나 시가 있는 곳. 내 젊음을 보낸 골목과 닮아있다. 내가 되고 싶었던 농사를 지으면서 글을 쓰는 사람, 시인과 농부. 그 이름 따라 옛날을 추억한다. 내 어릴 적 아버지는 힘 든 농사일을 .. 일상/사부곡 2018.07.05
기도 부모가 되면 자식 입에 밥 들어가는 것도 기쁜 일인데 자식이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을 성취하는 것 같이 기쁜 일이 어디 있겠는가! 성실하고 인품 훌륭한 우리 사위 D H, 자네가 원하는 바를 이루길 바라며 지극히 속된 기도를 하네. 일상/좋은 글 2018.06.28
나는 남을 위해 작은 희생이라도 했는가? 팔달산을 오르다보면 곳곳에 눈에 띄는 시설들이 있다. 분명 행정기관에서 한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사람의 손길이 간 것들이다. 그런 것을 볼 때면 미소가 번지면서 그 일을 한 사람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산허리에 있는 작은 쉼터에는 죽은 나무를 이용해 만든 간이 의자가 있다. 산을 오.. 일상/좋은 글 2018.06.21
특별한 제주여행 오름 트레킹 가이드북 '오름 오름' 얼마 전 뉴스에서 제주 제2공항이 들어서면 성산, 구좌지역 오름 10여개가 파괴될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아직 한 번도 가보지 못했지만 블로그 이웃 썬님의 포스팅에서 자주 보던 아름다운 제주의 오름들이 파괴되면 안되는데...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훼손.. 일상/좋은 글 2018.06.18
그날이 그날 같은 일상이 행복하다 어머님이 편찮으셔서 모든 일정을 거기에 맞추다 보니 포스팅도 몇 주를 쉬게 되었다. 집안에 어른이 계신다는 것은 늘 이런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이다. 몇 주를 그런 상황을 겪다보니 그날이 그날 같은 일상이 행복하다는 걸 느낀다. 평온한 일상에서는 행운을 꿈꾸었지만 .. 일상/추억의 그림자 2018.06.11
사는 동네가 내 삶의 질을 결정한다. 결혼을 하고 경북 안동에서 30여년을 살다가 이곳 수원으로 이사를 온 지 2년이 지났다. 수원은 수도권이라 모든 문화생활을 돈만 들이면 누릴 수 있다. 그러나 돈을 들여 문화생활을 함으로서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누구나 누릴 수가 없다. 그런데 시민을 위한 정책으로 인해 모든 시민.. 일상/추억의 그림자 2018.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