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 김춘수 늦은 나이에 사진을 시작하고 동아리 활동을 하다가 체계적으로 사진 공부를 하고 싶어서 대학의 문을 두드렸다. 그 때 만난 흑백 사진에 깊이 빠져들었다. 현상작업도 재미있었지만 이미지가 살살 올라오는 인화작업은 환상적인 기쁨이었다. 그래서 밤 새는 줄도 모르고 작업을 했다. .. 일상/좋은 글 2017.06.02
저녁밥 - 이성선 수원화성을 따라 오르는 팔달산 길은 꿈틀거리는 성벽에 취해있다가 보면 빼꼼히 고개 내미는 아이들이 있다. 마치 나도 좀 봐주고 가라는 듯이 말이다. 이런 예쁜 녀석들이 있기에 화성을 따라 걷는 길은 어느 날 어느 때에 걸어도 심심하지 않다. 나는 오늘도 개망초, 인동초꽃, 애기똥.. 일상/좋은 글 2017.06.01
보릿고개-황금찬 단발머리 초등학교를 다닐 때, 이맘때쯤의 걸어오던 하굣길은 늘 허기졌습니다. 옥수수 죽이나 빵으로 점심을 때우고 빈 입으로 십리 길을 걸어왔으니까요. 하얀 칼라를 한 여학생이 되어 읍내 중학교로 진학했을 때도 별로 달라진 게 없었지요. 그러나 여학교를 다닌다는 생각만으로도 .. 일상/좋은 글 2017.05.24
해질 무렵 어느 날 -이해인 얼마 전에 광교 원천호수 산책로를 걸었다. 호수에 쏟아지는 마지막 햇살이 반짝인다. 일몰 시간의 윤슬은 애잔하다. 휴대폰을 누르면서 일몰의 시간을 좋아하던 멀리 떠난 친구를 생각했다. 해질 무렵 어느 날 이해인 꽃지고 난 뒤 바람 속에 홀로 서서 씨를 키우고 씨를 날리는 꽃나무.. 일상/좋은 글 2017.05.10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그네- 시간은 또 소리 없이 계절을 데려와 어느새 난 그대 손을 놓쳤던 그 날이죠 아름다운 봄날에 핀 한송이 벚꽃처럼 아름답던 그대와 나 이제는 사라지고 혹여 우리 만남들이 꿈은 아니었는지 그대 함께 있던 순간이 너무나 아득해요 꽃이 진다고 그.. 일상/좋은 글 2017.05.04
어디를 다녀와야 다시 봄이 될까? - 시 '아름다운 곳' 중에서 움이 튼다싶더니 벌써 푸른색이 짙어진다. 나이 들어가면서 맞이하는 봄은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다. 어릴 적 십리 길을 걸어오는 하굣길의 봄날은 보릿고개를 넘던 길이라 유난히도 길었던 봄날인데 말이다. 봄이 점점 빨리 지나간다는 것은 나이가 많아진다는 것일 것이다. 봄.. 일상/좋은 글 2017.05.01
또 다시 목련은 피고... 눈 시리게 하얀 목련이 피었다. 유난히 백목련을 좋아했던 친구가 있었다. 아파트 사이 하늘로 둥둥 떠있는 목련을 보면서 그 친구를 그리워한다. 양희은의 하얀 목련과 함께..... 하얀 목련 -양희은- 하얀 목련이 필때면 다시 생각 나는 사람 봄비 내린 거리마다 슬픈 그대 뒷모습 하얀 눈.. 일상/추억의 그림자 2017.04.20
추석맞이 힘든 고비인 벌초를 하다 추석이 다가오면 걱정스러운 일이 있다. 바로 조상님들의 산소에 풀을 내리는 일이다. 젊어서는 일하는 게 겁이 없어서 우리 내외가 하던 일이다. 그러나 나이가 먹으면서 벌초를 하는 것이 겁부터 난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는 벌초대행 업체의 사람을 사서 벌초를 하였다. 그렇게 하지 .. 일상/추억의 그림자 2015.09.17
자글거리는 가을볕 좋은 날에는..... 올 가을은 날씨가 참 좋다. 어쩌다가 비가 내리거나 흐린 날이 있지만 대부분은 맑은 날이다. 이렇게 맑고 볕 자글거리는 날은 거둬들인 채소들을 말리기에는 더없이 좋다. 냉장고도 비닐하우스도 없던 세월을 살아온 어매는 이렇게 볕 자글거리는 날에는 채소를 말려 보관했다가 일 년.. 일상/몸에 좋은 거친 음식 2015.09.15
다시 블로그를 시작하며 블로그를 쉰지 딱 두 달이 되었네요. 왼쪽 어깨가 아파서 또 정원이네가 미국으로 나가는 걸 도와준다고 잠깐 쉰다는 것이 어느덧 두 달이네요. 블로그 활동을 쉬면서 내 사진 작업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미적거리고 하지 않으면서 블로그 이웃들과 소통하는 것만 소홀하게 되었네.. 일상/추억의 그림자 2015.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