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은 죄다 詩다. 어제는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온 세상이 파릇파릇 새싹 돋고 꽃 피는 사울, 맑은 날도 좋지만 비 내리는 날도 좋다. 카메라를 들고 마당가를 서성인다. 마당가에 핀 꽃들이며 떨어진 목련, 작은 물방울 하나까지 시다. 이해인 시인의 시가 생각난다. 4월의 시 이 해 인 꽃무더기 세상을 삽.. 일상/좋은 글 2015.04.17
참꽃 물이 몸과 마음에 들 것 같지 않나요? 만산이 분홍 참꽃(진달래) 물이 들었습니다. 어릴 적 십 리 길 걸어 학교에 다녀오던 길은 늘 배가 고팠지요. 그 허기를 달래주던 쌉싸름한 꽃이 참꽃이었지요. 그렇게 먹을 수 있는 꽃이라 이름 붙여진 꽃, 참꽃. 그 참꽃을 이곳에 오면서 원 없이 보고 먹습니다. 어제는 참꽃을 따서 꿀에 .. 일상/몸에 좋은 거친 음식 2015.04.13
40년 가까운 세월을 갈고 닦은 솜씨가 나무 향기로 피어나다-서기열의 목가구전 갤러리 '오거스트하우스'를 다녀왔습니다. 40년 가까운 세월을 갈고 닦은 솜씨가 나무 향기로 가득한 곳에서 서기열 작가의 목가구의 선과 나이테의 아름다움에 푹 빠졌다가 왔습니다. 물 맑고 산 좋은 양평에는 많은 갤러리들이 있습니다. 그 많은 갤러리 중에는 양평읍에서 강상면 '남.. 일상/전시 2015.04.10
슬슬 밭일을 시작했네요. 3월 18일에 비닐하우스에 씨를 뿌린 시금치, 배추, 상추, 파 중에서 상추와 배추가 파릇하게 올라오고 지난해에 먹다 남은 쪽파와 굵은 파를 옮겨 심어놓은 것도 제법 파랗다. 이제 노지에도 씨를 뿌려야할 시기가 온 것 같고, 밭을 비워두니 자꾸 풀이 돋아나기 때문에 어제는 밭에 이랑을.. 일상/전원생활 2015.04.08
산수유 향기에 취하고 한우 굽는 냄새에 취한 제12회 양평 산수유 . 한우축제 제12회 양평 산수유 . 한우축제에 다녀왔습니다. 산수유꽃이 만발한 개군면 주읍리와 내리에서 산수유 향기에 취하고, 개군레포츠공원에서는 한우 굽는 냄새에 취했다가 왔습니다. 이른 아침을 먹고 찾아간 주읍리와 내리는 벌써 사람들로 붐빕니다. 어느 길 어느 모퉁이를 돌아가도 산.. 일상/행사 2015.04.04
금사 금싸라기 참외가 벌써 외손녀 주먹보다 더 굵다. 지나간 겨울은 유난히 길었다. 그래서 동네구경을 나갈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어제는 마당의 울타리도 파란 빛이 진해지고 목련도 하나 둘 봉오리를 터뜨린다. '이제는 완연한 봄이구나!' 싶어 오후에 동네구경을 나갔다. 이웃에 있는 비닐하우스 참외밭을 먼저 들려보니 참외.. 일상/추억의 그림자 2015.04.03
쌓인 인삼더미만큼이나 시골 인심은 넉넉하네요. 우리 집 옆에는 제법 큰 인삼밭이 있다. 이사 온 후로 줄곧 내 사진의 소재가 되어주었던 인삼밭이었다. 인삼에 차양막을 씌워서 이리저리 갈라지고 모이는 선과 면이 아름다워 시간 날 때마다 사진을 찍고는 했었다. 그런 인삼밭에서 지난 주에 인삼을 캤다. 많은 사람들이 인삼을 캐는 .. 일상/추억의 그림자 2015.04.02
돼지감자 장아찌도 담다. 이곳으로 이사 와서 첫 봄을 맞은 작년에 돼지감자를 캔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두 번째 돼지감자를 캤네요. 작년에 캐고 남은 뿌리가 얼마나 많던지 농사철 내도록 싹을 잘라내느라 힘이 들어 텃밭 한 쪽에 남겨놓은 것이라 작년보다는 양이 훨씬 적네요. 돼지감자가 작년보다 밭도 작.. 일상/몸에 좋은 거친 음식 2015.04.01
사람꽃이 핀 우리 동네 인삼 캐는 날 요즈음 대부분의 농사일을 기계가 하는 세월이라 옛날처럼 품앗이로 들판 가득하게 일을 하는 사람들은 볼 수 없다. 그런데 어제는 예전 부모님이 농사를 지으실 적의 그런 풍경인 많은 사람들이 밭에서 일을 하는 모습을 보았다. 바로 우리 집 옆에 있는 인삼밭에서 인삼을 캤기 때문이.. 일상/전원생활 2015.03.26
두 번째 시작하는 전원의 봄 유난히도 춥고 길었던 지난겨울이라 봄이 오지 않을 것 같더니만 우리 집 주변의 눈도 다 녹고 슬슬 봄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아직 봄나물이라면 냉이를 뜯어 먹는 것이 전부지만 들판의 마늘싹은 제법 파릇파릇하다. 초록색을 보니 겨우내 가라앉아있던 기분이 한결 좋아진다. 이래서 .. 일상/전원생활 2015.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