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꽃이 핀 우리 동네 인삼 캐는 날 요즈음 대부분의 농사일을 기계가 하는 세월이라 옛날처럼 품앗이로 들판 가득하게 일을 하는 사람들은 볼 수 없다. 그런데 어제는 예전 부모님이 농사를 지으실 적의 그런 풍경인 많은 사람들이 밭에서 일을 하는 모습을 보았다. 바로 우리 집 옆에 있는 인삼밭에서 인삼을 캤기 때문이.. 일상/전원생활 2015.03.26
두 번째 시작하는 전원의 봄 유난히도 춥고 길었던 지난겨울이라 봄이 오지 않을 것 같더니만 우리 집 주변의 눈도 다 녹고 슬슬 봄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아직 봄나물이라면 냉이를 뜯어 먹는 것이 전부지만 들판의 마늘싹은 제법 파릇파릇하다. 초록색을 보니 겨우내 가라앉아있던 기분이 한결 좋아진다. 이래서 .. 일상/전원생활 2015.03.18
맛있는 정월 다시마 된장 담그기 드디어 지난 토요일 된장을 담았습니다. 음력 정월에 담그는 된장이 소금을 좀 적게 넣어도 변하지 않고 단맛이 많다고 하거든요. 그래서 옛날 어매가 장 담그기 좋은 날이라고 하는 말날에 담았습니다. 지난 토요일(7)은 말날에다가 음력 17일이라 예전 어르신들은 이렛날은 살림이 이는 .. 일상/몸에 좋은 거친 음식 2015.03.09
봄길 아직은 겨울의 흔적이 남아있는 어제 나들이를 다녀왔네요. 집을 출발해서 양평군 용문면 광탄리유원지를 지나고 양동면 고송리 계곡을 지나 양동면소재지를 돌아 대신면을 거쳐서 집으로 돌아왔지요. 간단하게 과일 몇 가지 썰어 담고 설 차례상에 올렸던 전 몇 가지 데우고 따스한 모.. 일상/좋은 글 2015.02.26
차례상에 올린 땅콩강정 만들기 올 설에는 강정을 만들 일이 없었습니다. 지난 아버님 기제사 때 강정을 좀 많이 사서 이번 설 차례상에 남은 걸 올리면 되었기 때문이지요. 그래도 설은 다가오는데 아무 것도 만들지 않으니 섭섭해서 지난 해 농사 지은 땅콩으로 강정을 만들어 올렸습니다. 많이 해놓아도 아이들도 먹.. 일상/몸에 좋은 거친 음식 2015.02.25
달콤하고 아삭한 형부표 신고배 어제는 하루 종일 형부네 배를 포장하고 왔습니다. 설 대목을 보려고 포장을 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형부께서는 그렇게 즐거운 표정이 아닙니다. 해마다 배를 판매하는 걱정은 없으셨는데 올해는 그렇지 않답니다. 택배 주문이 많이 들어오지 않아 경기가 좋지 않다는 말이 실감이 나신.. 일상/몸에 좋은 거친 음식 2015.02.06
시간 날 때마다 아름다운 추억을 새길 수 있는 전원생활 며칠을 바쁘게 지냈다. 남편의 생일로 아이들이 다녀갔기 때문이다. 나이 들어가면서 미리 아이들 결혼 시킨 선배 어머니들의 말이 실감난다. "후손들이 오면 너무 반가운데 가면 더 반갑다." 는 말 말이다. 아이들이 오면 마음은 즐거운데 몸이 힘들기 때문에 요즈음은 그런 생각이 들 때.. 일상/추억의 그림자 2015.02.05
고드름을 보면 안동에 살 때 우리 뒷집은 목욕탕이었습니다. 목욕탕 실내의 뜨거운 김은 환풍기를 통해서 밖으로 빼내었지요. 그런데 창문의 작은 틈새로 빠져나오는 수증기도 제법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 물방울은 날씨가 따뜻할 때는 아래로 떨어져 눈에 보이는 흔적을 남기지 않았지만 이렇게 날씨.. 일상/옛날 옛날에 2015.01.30
추억의 외나무다리 한동안 포근하던 날씨가 다시 추워졌다. 이런 날이면 생각나는 다리, 외 나 무 다 리.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 적에 우리 동네에는 기계식 방앗간이 없고, 디딜방아만 있던 시절이라 콩가루를 빻거나 가래떡을 할 적에는 평은면소제지에 있는 방앗간에 가거나 평은초등학교 앞을 흐르는 시.. 일상/옛날 옛날에 2015.01.29
구름 며칠 째 날이 꾸물거린다. 답답하다. 카메라를 들고 늦은 오후에 뒷산을 오른다. 앙상한 나뭇가지가 이고 있는 구름은 말없이 저녁을 만든다. 구름에 관한 시 한 편 마음으로 되뇐다. 구름 이성선 구름은 허공이 집이지만 허공엔 그의 집이 없고 나무는 구름이 밟아도 아파하지 않는다 바.. 일상/좋은 글 2015.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