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의 노래 + 구름의 노래 한 생애의 욕망과 좌절은 결국 여기에 와서야 조용히 만나 갈등을 풀었다 덜컥 관이 멈추고 따라 들어갔던 시선들이 하릴없이 다시 이승으로 되돌아와서 비로소 쏟아지는 햇살을 받으며 풀잎을 흔드는 바람소리를 들었다. 산이 몇 번 꿈틀꿈틀 잠자리를 흔들다가 편안한 .. 일상/좋은 글 2014.02.14
박경리 선생의 삶의 흔적과 <토지>를 만나 볼 수 있는 박경리문학의 집 원래의 대지, 본질적인 땅이란 의미로 해석되는 <原州>에 사셨던 박경리 선생은 "내가 원주를 사랑한다는 것은 산천을 사랑한다는 얘기다." 라고 말씀하셨다. 땅을 사랑해서 텃밭 일구기를 좋아하시고, <토지>를 쓰셨던 분이니 원주에 사셨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귀결인지도 모릅.. 여행/강원도 둘러보기 2013.07.25
저녁노을 속에 서면 겨울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아침입니다. 그렇찮아도 스산해진 날씨에 기분이 가라앉는데 비까지 내리니 더 꿀꿀합니다. 이런 날에는 어디 외출을 하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집에만 있자니 답답하고 오늘은 동생네 집에 가서 어릴 적 이야기로 수다라도 떨고 와야겠습니다. 해 질 무렵의 붉.. 일상/좋은 글 2012.11.28
영혼의 짝 사진을 하는 사람들은 흔히 겨울에는 사진 찍을 게 없다는 이야기를 한다. 추워서 집을 나서기도 어렵고 집을 나서도 아름다운 꽃이나 풍경도 없어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그러나 나는 겨울에는 길고 짙게 드리운 그림자가 있어 사진 찍는 게 너무 좋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마지.. 일상/좋은 글 2012.03.14
우리는 한번쯤 내이름으로 된 책을 내고 싶다는 ....... 우리는 한번쯤 내이름으로 된 책을 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글쓰기 솜씨가 없어서 아니면 아는 것이 없어서 아니면 다른 사람들의 이목이 두려워서 .... 등 등의 이유로 그 마음을 접고 사는 것 같다. 그런데 이런 보편적인 생각을 깨고 자기만의 색깔의 책.. 일상/좋은 글 2011.12.21
마지막 장미 마지막 장미 김남조 지순한 정에 넘치고 에오라지 잘 되기를 비는 연한 새순같은 마음이 있다면 당신은 누구에게 주겠는가 반생을 지운 삶의 산마루에서 불연듯 느껴오는 보라빛 광망의 달밤같은 그리움이 있다면 누구에게 주겠는가 순은 벌어 잎새 무성하고 머잖아 눈부신 꽃숭어리를 펴 바칠 기찬 .. 일상/좋은 글 2011.09.23
그대에게 그대에게 /안도현 괴로움으로 하여그대는 울지 말라마음이 괴로운 사람은지금 누군가를사랑하고 있는 사람이니아무도 곁에 없는 겨울홀로 춥다고 떨지 말라 눈이 내리면눈이 내리는 세상 속으로언젠가 한번은 가리라 했던마침내 한번은 가고야 말 길을우리 같이 가자모든 첫 만남은설레임보다 두려.. 일상/꽃 2011.09.04
길을 걷다가 길을 걷다가 횡단보도를 내려다 봅니다. 같은 세월을 겪었지만 각기 다른 옷을 입은 그들을 보며 '우리 사람들도 세월의 옷을 참 다르게 입을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세월 김 점 희 잡을 수도 멈출 수도 없는 것이 끓임없이 흐르고 오고 가고 오고 가고 나는 또, 어쩌.. 일상/좋은 글 2011.08.28
저녁노을 저녁노을 - 도종환 당신도 저물고 있습니까 산마루에 허리를 기대고 앉아 저녁해가 천천히 숨을 고르고 있는 동안 뿜어져나오는 해의 입김이 선홍빛 노을로 번져가는 광활한 하늘을 봅니다 당신도 물들고 있습니까 저를 물들이고 고생대의 단층 같은 구름의 물결을 물들이고 가을산을 물들이고 느티.. 일상/좋은 글 2009.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