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흐르듯이 . . . . 온집안이 꽃입니다. 남편이 30년간 다녔던 직장을 그만둔다니 주변에서 보내준 꽃이지요. 올해는 구제역 때문에 예년같이 성대하게 퇴임식을 치루지 못하고 조촐하게 치뤘습니다. 가족들도 배우자 이외에는 오지 못하게 해서 아이들도 참석하지 못하고 식을 하였습니다. 조촐한 퇴임식과 오랫동안 다.. 일상/꽃 2010.12.29
낙화 낙화 조 지 훈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어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 일상/꽃 2009.09.01
베고니아 며칠 전 남편이 사무실에서 버릴려고 하는 베고니아 꽃을 아깝다고 아직도 키울만한 것들을 비닐봉지에 담아 왔다. 처음에 비닐봉지 속에 담긴 꽃을 보곤 저걸 꽃이라고 가지고 왔나 싶은 생각이 들어 집만 어설퍼지니 제발 그렇게 버리는 것 좀 가지고 오지말라고 짜증을 부렸는데 남편은 내말에 아.. 일상/꽃 2009.08.11
꽃이고 싶다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 일상/꽃 2009.07.30
민들레 홀씨되어 민들레 홀씨가 되어 ~~~ 노래 박미경 달빛 부서지는 강뚝에 홀로 앉아있네 소리없이 흐르는 저강물 바라보며 어~음가슴을 에이며 밀려오는 그리움 그리움 우리는 들길에 홀로핀 이름모를 꽃을 보면서 외로운 밤을 나누며 손에 손을 잡고 걸었지 산등성이의 해질녘은 너무나 아름다웠지 그님의 두눈속.. 일상/꽃 2009.06.23
어줍잖은 동거 며칠 전 옥상에 올라가 보니 지나해에 떨어진 씨앗으로 부터 왔던가 버려진 화분 귀퉁이에 실 같이 가는 산나리 싹이 자라 작은 곷망울을 터뜨리고 있었다. 그 가녀린 모습이 짠하니 얼마나 예쁜지 화분에 옮겨 거실에 들여 놓았다. 비록 못쓰는 남비를 받치고 서있지만 동향인 우리집 거실에서 아침.. 일상/꽃 2009.06.10
어버이날 중년의 나이인데도 어버이날에 가슴에 꽃을 다는 것은 아직도 쑥스럽다. 내가 시집을 온 후로 계속 어머님께는 꽃을 달아드렸는데 아무 말씀없이 잘 받아들이던데 나는 그 나이가 지난지도 오랜데 아직도 가슴에 꽃을 단다는 생각만해도 쑥스럽다. 아이들 어릴적 꽃을 달아주면 애들이 학교에 가면 바.. 일상/꽃 2009.05.07
야생화 2 꽃은 그런 것 같습니다. 아래로 향하고 있으면 겸손을 상징하는 듯 하고, 위를 향하고 있으면 이상을 상징하는 듯 합니다. 자연이라는 것의 속성은 결코 남을 해하는 일이 없으니 그렇게 보일 것입니다. 그런데 때로 자연의 일부이면서도 가장 반자연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고개를 숙이면 굴종같.. 일상/꽃 2008.05.25
야생화 들꽃을 전시한다기에 들렸다가 발견한 또다른 아름다움에 반하다. 너무 오랜만에 든 카메라라 조금은 낯설었지만 긴 시간이 일각 같았던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_ 만물이 제자리에 있을 때도 아름답지만 이렇게 자리를 옮겨 놓아도 아름다울 수가..... - 조팝나무 꽃핀 모양이 튀긴 좁쌀을 .. 일상/꽃 2008.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