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엔딩 햇살 곱고 따뜻한 어제 오후에 팔달산을 걸었다. 오랜만에 오른 팔달산에는 마지막 벚꽃이 지고 있었다. 몇 송이 남지 않은 생화에는 눈이 가지 않고 떨어진 꽃에 더 눈길이 간다. 떨어진 꽃도 참 아름답다. 젊은 날이었으면 아마도 피어있는 꽃에 눈이 더 갔을 터인데 나이 들면서 점점 .. 일상/꽃 2018.04.30
들꽃에게서 배운다 꽃은 그런 것 같습니다. 아래로 향하고 있으면 겸손을 상징하는 듯 하고, 위를 향하고 있으면 이상을 상징하는 듯 합니다. 자연이라는 것의 속성은 결코 남을 해하는 일이 없으니 그렇게 보일 것입니다. 그런데 때로 자연의 일부이면서도 가장 반 자연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고개를.. 일상/꽃 2017.06.12
귀한 흰색 등나무꽃으로 향긋한 꽃차라도 만들어야겠다. 대문을 나서는데 향긋한 냄새가 코끝을 스친다. 향기를 따라 들어간 우리 집 옆 폐가에 흰색 등나무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이사를 온 지도 1년하고도 반이나 되었는데 이런 등나무가 있는 줄도 꽃이 피는 줄도 모르고 있었다. 화사한 보라색 꽃만 보던 눈에 신선하다. 그러나 폐가를 타.. 일상/꽃 2015.05.13
그대에게 그대에게 /안도현 괴로움으로 하여그대는 울지 말라마음이 괴로운 사람은지금 누군가를사랑하고 있는 사람이니아무도 곁에 없는 겨울홀로 춥다고 떨지 말라 눈이 내리면눈이 내리는 세상 속으로언젠가 한번은 가리라 했던마침내 한번은 가고야 말 길을우리 같이 가자모든 첫 만남은설레임보다 두려.. 일상/꽃 2011.09.04
꽃이 한창이면 마음 어지러워 ... 개 화 - 안도현 생명이 요동치는 계절이면넌하나씩 육신의 향기를 벗는다.온갖 색깔을고이 펼쳐 둔 뒤란으로물빛 숨소리 한자락 떨어져 내릴 때물관부에서 차 오르는 긴 몸살의 숨결저리도 견딜 수 없이 안타까운 떨림이여. 허덕이는 목숨의 한 끝에서이웃의 웃음을 불러일으켜줄지어 우리의 사랑이 .. 일상/꽃 2011.08.31
연꽃 구경 전국이 홍련의 향연인데 꽃 구경 가지 못하는 날 하늘도 알았는지 어스름 녁 집 구경 간 안동 가일마을 남천고택 뜰안의 작은 연못 꽃은 나를 보고 손 흔드는데 바깥주인 이제 백발이 성성하고 연못의 안주인은 이 세상 소풍 끝냈다네 곽예의 시 내 마음과 같아 마음 속으로 읊어 보네 연꽃 구경(賞蓮) -.. 일상/꽃 2011.08.03
봄날은 간다 긴 겨울 끝자락을 잡고 느리게 우리 곁에 온 봄을 애써 오래 잡아두려고 해 보지만 봄은 벌써 종종 걸음치며 달아나려고 하네요. 우리의 인생살이도 봄처럼 꽃 피는 아름다운 시절은 느리게 왔다 빠르게 가는지도 모르겠네요. 누가 말하더라고요 이 노래를 흥얼거리면 늙어 가는 중이라고요. 아무려면 .. 일상/꽃 2011.04.25
벚꽃 흐드러져 흩날리는 날에 가까이 있으면 그 귀함을 모르듯 안동에만 주욱 눌러 살 때는 낙동강변의 벚꽃을 철되면 피는 꽃 뭐 그정도로 생각했다. 특별히 아름답다거나 그런 것을 모르고 지냈다는 말이다. 한 참을 이곳을 떠나 있다가 어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만난 그 꽃길은 전에도 저렇게 아름다웠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일상/꽃 2011.04.16
목련이 필 때면 하얀 목련이 필때면 다시 생각나는 사람 봄비 내린 거리마다 슬픈 그대 뒷모습 하얀 눈이 내리던 어느날 우리 따스한 기억들언제까지 내 사랑이어라 내 사랑이어라 거리엔 다정한 연인들 혼자서 걷는 외로운 나아름다운 사랑 얘기를 잊을 수 있을까 그대 떠난 봄처럼 다시 목련은 피어나고 아픈 가슴 .. 일상/꽃 2011.04.15
꽃처럼 아름답게 . . . . 주말에 시집 간 큰 딸네 집을 다녀왔어요. 시어머님이 첫 손녀의 살림 사는 모습을 궁금해 하셔서 시누이네 가족과 우리 가족이 함께 다녀왔습니다. 사위의 직업상 길어야 이 삼 년이면 이사를 다녀야 하는 터라 아이들은 결혼을 할 때, 옷장도 사지 않고 살림에 필요한 최소한의 살림살이를 장만해서 .. 일상/꽃 2011.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