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드름을 보면 안동에 살 때 우리 뒷집은 목욕탕이었습니다. 목욕탕 실내의 뜨거운 김은 환풍기를 통해서 밖으로 빼내었지요. 그런데 창문의 작은 틈새로 빠져나오는 수증기도 제법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 물방울은 날씨가 따뜻할 때는 아래로 떨어져 눈에 보이는 흔적을 남기지 않았지만 이렇게 날씨.. 일상/옛날 옛날에 2015.01.30
추억의 외나무다리 한동안 포근하던 날씨가 다시 추워졌다. 이런 날이면 생각나는 다리, 외 나 무 다 리.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 적에 우리 동네에는 기계식 방앗간이 없고, 디딜방아만 있던 시절이라 콩가루를 빻거나 가래떡을 할 적에는 평은면소제지에 있는 방앗간에 가거나 평은초등학교 앞을 흐르는 시.. 일상/옛날 옛날에 2015.01.29
구름 며칠 째 날이 꾸물거린다. 답답하다. 카메라를 들고 늦은 오후에 뒷산을 오른다. 앙상한 나뭇가지가 이고 있는 구름은 말없이 저녁을 만든다. 구름에 관한 시 한 편 마음으로 되뇐다. 구름 이성선 구름은 허공이 집이지만 허공엔 그의 집이 없고 나무는 구름이 밟아도 아파하지 않는다 바.. 일상/좋은 글 2015.01.27
전원생활에서는 잠깐의 방심도 금물 딱 일주일을 글 올리기를 쉬었네요. 아버님 기일이라 친척들이 와서 제사를 모시고 어머님은 며칠 계셨지요. 모처럼 오신 어른이라 함께 해드리며 어영부영하다 보니 일주일이 후딱 지나가버렸네요. 다시 시작했으니 또 열심히 글을 올려보렵니다. 제사상에 올렸던 송편. 솔잎과 단호박 .. 일상/전원생활 2015.01.26
지팡이와 보행 보조기를 보면 나는 시골마을을 구경 다니기를 좋아한다. 카메라를 들고 이곳저곳 다니다 보면 예전에는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할머니들이 많았다. 그런데 지금은 보행 보조기를 끌고 다니시는 할머니들이 많다. 그런 모습을 보면 어매 생각이 난다. 연세 드셔서 다리가 많이 편찮으셔 지팡이에 의지하.. 일상/사모곡 2015.01.16
'신경기변전소' 건설을 온몸으로 막아내려는 금사면민 지금 내가 살고있는 여주시 금사면은 '신경기변전소' 건설 문제로 조용할 날이 없다. 금사면 전북리가 '신경기변전소 건설 후보지' (이천시 마장면, 광주시 곤지암읍, 양평군 강하면. 여주시 산북면) 중 한 곳이기 때문이다. 며칠 전에도 양평을 갔다가 오는 길에 금사면 후보지인 전북리 .. 일상/추억의 그림자 2015.01.14
나무처럼 아직 겨울 칼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계절이다. 이런 날을 꿋꿋하게 살아가는 나무를 보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 생각은 곧 두 편의 시로 대변된다. 나무처럼 - 오세영 - 나무가 나무끼리 어울려 살듯 우리도 그렇게 살 일이다. 가지와 가지가 손목을 잡고 긴 추위를 견디어 내듯 .. 일상/좋은 글 2015.01.13
달콤한 홍시 넣은 청국장 참치 김치찌개 끓이기 올해도 청국장을 띄웠지요. 외손녀가 "냄새가 좋다." 라고 말했던 것처럼 아주 맛있게 띄워졌지요. 그런 청국장 덕택에 요즈음 식단이 아주 풍성하고 훈훈해졌습니다. 감자, 애호박, 버섯, 양파, 파 등을 넣은 찌개로 부터 이제는 푹 익은 김치를 넣은 참치찌개를 만들어서 먹기도 하지요. .. 일상/몸에 좋은 거친 음식 2015.01.12
감이 먹고 싶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어릴 적 먹고 살았던 음식을 먹고 싶어하나보다. 이렇게 날씨가 춥고 스산한 날에는 따스한 아랫목에서 감을 먹고 싶어진다. 감도 단감이 아니고 토종 감을 그것도 꽁꽁 언 홍시와 곶감을 먹고 싶다. 어릴 적에 과일이라고는 여름에 먹던 까칠복상(토종 산 복숭아.. 일상/옛날 옛날에 2015.01.09
짭짤한 된장 심심하고 달짝지근하게 만들기 지난해에는 15Kg의 콩으로 된장을 담았지요. 전원생활의 시작과 함께 제 스스로는 처음으로 담근 된장이지요. 그런데 이곳의 물이 좋은지 아니면 공기가 좋은지 아니면 내 솜씨가 좋았는지 된장이 너무나 맛있었지요. 오시는 손님들마다 맛있다고 하니 한 그릇씩 퍼주다가 보니 된장 항아.. 일상/몸에 좋은 거친 음식 2015.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