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매 17

어매가 하던 방식대로.....

어제는 온종일 목화솜으로 만든 요의 호청을 빨아 풀 먹여 밟고 손질하느라 하루 해가 짧다 싶으리만치 눈코 뜰새 없이 바빴습니다. 시집 올 때 어매가 만들어준 목화솜 요 호청을 빨아 손질하는 걸 어매가 하던 방식을 그대로 하다보니 어매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이사를 가려고 이불장을 열어보니 어머님 이부자리와 우리 이부자리가 뒤섞여있네요. 제가 시집 올 때 시부모님 예단으로 만들어 온 요에 때가 많이 낀 채로 우리 농에 들어있네요. 그런 걸 어머님 농에 그냥 살짝 넣어두기도 그렇고 해서 빨아야겠다고 호청을 뜯어 보니 솜을 싼 속싸개까지 때가 많이 묻었네요. 며느리가 시집 올 때 해가지고 와서 아끼느라 자주 사용하지 않고 가끔 사용하다 보니 더러워진 것을 몰랐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속통까지 빠는 큰일을 시..

일상/사모곡 2013.10.25

쌀쌀해지면 더욱 맛있는 호박잎 국 끓이기

내일 아침은 기온이 뚝 떨어진다고 한다 이렇게 날씨가 쌀쌀해지면 더욱 맛있는 호박잎 국을 끓여보았다. 옛날 어릴적 어매는 봄이면 밭둑이나 집 뒤 언덕에 깊게 구덩이를 파고 밑에 거름(ㅇㅇ)을 넣은 후에 다시 흙을 덮고 그 위에다 호박을 심었다. 심은 호박이 여름의 뜨거운 햇살과 거름 덕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