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이 피기까지는 '며칠 전까지 만해도 모란이 언제 쯤 필까?' 라며 기다렸었는데 며칠 새 활짝 피었다. 그저께 마당에서 꺾어다 주방창틀에 놓아둔 모란도 활짝 피었다. 밖으로 들어오는 빛을 받은 모란을 보면서 영랑 김윤식의 시 '모란이 피기까지는'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모란이 피기 까지는 김영랑 .. 일상/좋은 글 2014.04.30
완두콩 옮겨심기 지난 4월 1일 내가 병원에 있을 때 남편과 아들이 완두콩과 강낭콩 씨를 뿌렸었다. 처음으로 농사일을 해보는 아들은 물론이고 남편도 이렇게 씨 뿌리는 일은 처음이라 어떻게 싹이 나올지 많이 궁금했다. 20일 쯤 되어서 싹이 올라오니 얼마나 귀엽던지 아침저녁으로 바라보기 만했다. 그.. 일상/전원생활 2014.04.29
비 내리는 아침 가뭄 끝에 단비가 내린다. 도시 아파트에 살 때는 가뭄이란 걸 피부로 느끼지 못했는데 농촌에 와서 살면서 피부로 느낀다. 비닐하우스 안의 고추가 하루만 물을 주지 않아도 잎이 마르기 때문이다. 그런 가뭄 끝에 내리는 비라 얼마나 반가운지 오락가락하는 빗속에 카메라를 들고 마당.. 일상/전원생활 2014.04.28
아삭아삭 맛있는 가시오가피순과 엄나무순 장아찌 담그기 집 뒤 담장 아래 둑에는 가시오가피와 엄나무(개두릅)가 있습니다. 바로 산과 붙어서 있는 둑이라 야생이나 다름없지요. 초봄에는 순이 나는데도 무슨 나무인지 몰라서 순을 따먹을 줄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배 농사를 지으시는 형부가 오셨을 때 물어보았더니 오가피나무와 엄나무라고 .. 일상/몸에 좋은 거친 음식 2014.04.24
가는 봄이 아쉬워..... 날씨가 풀리는가 싶더니 봄이 벌써 저만치 가고 있네요. 전원생활이 따로 봄꽃 구경을 가고 싶지 않을 정도로 주변이 꽃 천지지만 빠르게 왔다 가는 봄이 아쉽기만하네요. 가는 봄을 오래 곁에 두고 싶어서 쑥버무리를 만들었습니다. 이곳은 산이 가까운 곳이라 그늘에는 아직 쑥이 버무.. 일상/몸에 좋은 거친 음식 2014.04.23
감자싹 손질하기 지난 3월 29일에 심은 감자가 20일이 지나니 싹이 파릇하게 올라옵니다. 처음으로 지어보는 농사라 싹이 나올까 걱정이 되었지만 파종하고 나서 20~30일 사이에 싹이 난다고 해서 느긋하게 기다렸더니만 싹이 하나씩 올라오는 것이 얼마나 귀여운지요. 요놈들이 잘 자라 6월에 토실토실한 .. 일상/전원생활 2014.04.22
아주 가는 것도 아닌데.... 막내가 서울로 이사를 갔습니다. 영국에 다녀와서 잠시 우리와 같이 있었지만 젊고 젊은애가 시골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무리다 싶어 이사를 보냈지요. 늙은 우리들이야 조잘거리는 귀요미가 옆에 있으면 좋지만 딸을 생각하면 어쩌겠어요 보내야지요. 앞으로 학업도 마무리해야하고 .. 일상/추억의 그림자 2014.04.21
우리가족 일 년 보약 된장 뜨기 십이간지 중 말날인 어제 지난 정월에 담은 우리집 일 년 보약 된장을 떴습니다. 제가 어릴 적 어매는 된 장을 담그는 일이나 뜨는 일은 말날이나 소날 그리고 아흐레나 열흘 등 손 없는 날에 주로 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어매가 하시던 방식대로 말날에 된장과 간장을 갈랐습니다. 지난 .. 일상/몸에 좋은 거친 음식 2014.04.18
봄날 입맛 돋우는 고들빼기김치 담그기 그저께 캐온 고들빼기로 김치를 담그었네요. 봄날이면 힘든 농사일에 입맛이 없다고 하시던 어매가 입맛 돋운다고 드셨던 음식이지요. 쌉싸름한 그 맛이 텃밭 일구느라 힘들어 하는 남편의 밥상에 최고의 보약일 것 같습니다. 뿌리가 굵은 것은 어른 손가락만한 굵기인데다 야생이라 건.. 일상/몸에 좋은 거친 음식 2014.04.17
전원생활에서 건강한 먹거리는 기본 - 입에 쓴 것이 몸에는 좋다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사는 전원생활, 이곳에서 덤으로 얻는 것은 건강한 먹거리이다. 겨울에는 집 주변에 무엇인 있는지도 몰랐는데 봄에 새잎 파릇해지니 지천이 건강한 먹거리이다. 진달래, 가시오가피, 고들빼기가 눈만 돌리면 가득하다. 주로 먹으면 쌉싸름한 맛인 먹거리다. '.. 일상/전원생활 2014.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