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누구인가? 곧 비가 내릴 것 같은 날씨다. 이런 날에는 바람을 맞고 싶다. 남한강가를 서성인다. 여주 저류지 부근을 서성거리던 내 눈에 들어온 바람에 나부끼는 흰 깃발, 가슴이 짠하다. '이상향에 대한 영원한 향수와 그 슬픔을' 주제로 한 시 유치환의 <깃발>이 오버랩 된다. 깃발 유 치 환 이.. 일상/좋은 글 2014.07.24
오래된 정미소를 만나 추억에 젖다. 어제 오후에 어슬렁 어슬렁 다녀온 이웃에 있는 대신면 율촌2리에서 어릴 적 부의 상징이던 정미소를 만나고 추억에 젖었다. 얼핏 보기에도 오십 년은 훨씬 넘은 것 같은 정미소, 율촌2리 새마을정미소는 예전의 명성은 찾아볼 수 없이 이젠 문을 닫았지만 누더기처럼 이어 만든 양철 벽.. 일상/옛날 옛날에 2014.07.23
주인 잘못 만나 온 몸이 짤리네요 지난 5월 말경에 심은 메주콩이 자라 제 허리까지 오네요. 처음 콩 농사를 지어보는 우리는 무럭무럭 잘 자란다고 흐뭇하게 바라보았지요. 그런데 농사를 짓는 형부가 오시더니만 저렇게 웃자라면 콩이 열리지 않으니 콩 순을 쳐주라고 하네요. 그래서 형부가 가신 어제 오전에 두어 시간.. 일상/전원생활 2014.07.21
안개 속 금사리(점뜰)에 아침을 여는 소리가 들립니다. 새벽 6시 안개 자욱한 금사리(점뜰)를 한 바퀴 돌았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 잠자리에 들어있을 시간 전형적인 농촌 점뜰은 안개 속에서 아침을 여는 소리가 들립니다. 집 밖을 나서자마자 만난 인삼포가 안개 속에 아름답다, 무럭무럭 자라는 인삼과 이름 모를 들풀은 이슬 먹고 자랐을까?.. 일상/전원생활 2014.07.16
새로부터 배우다. 점심을 먹고 텃밭을 둘러보러 가는 길에 이름 모를 새 한 마리가 거미줄에 걸려 파닥거리고 있다. 눈으로 보기에는 그냥 날아가면 될 것 같은데 거미줄에 탱탱 감긴 다리로 연신 날개 짓을 해보지만 날아가지 못하고 있다. 안간힘만 쓰는 그녀석이 애처로워 얼른 남편을 불러내어 다리에 .. 일상/추억의 그림자 2014.07.14
전원생활의 즐거움이 붉게 익었네요. 붉은 고추를 첫 수확했습니다. 고추 잎에 누렇게 반점이 생기는 바람에 살균제를 치기 전에 땄지요. 지난 4월 8일에 처음 고추모종을 사와서 비닐하우스에 심은 지 석 달이 조금 넘어서지요. 빨리 고추가 열리는 걸 보고 싶어서 너무 일찍 심어서 냉해를 조금 입기도 했지만 하우스 안이라.. 일상/전원생활 2014.07.11
산책이 그리운 날에 차를 타고 다녀온 흑천 길 아침을 먹고 마당으로 나가보니 맑은 햇살이 눈부시다. 부서지는 햇살을 안고 활짝 웃고 있는 꽃들을 담는데 산책이 그립다. 이런 날 집에만 있을 수 없다. 뜨거운 햇살의 위용이 한풀 꺾인 늦은 오후에 우리는 차를 몰고 산책을 나선다. 우리의 산책은 동네를 떠나 이웃마을을 거닐 때가 .. 일상/전원생활 2014.07.07
전원생활 즐겁게 하는 방법 누구나 한 번 쯤 푸른 잔디 깔린 마당이 있는 전원주택에서 텃밭에 이것저것 키워 건강한 밥상을 마주 하는 전원생활을 꿈 꾼 적이 있다. 그러나 일상생활에 밀려 그 꿈은 늘 꿈일 뿐이다. 그런데 직업일선에서 물러나고 나면 그 꿈을 실현시킬 수가 있다. 우리가 그런 케이스다. 남편이 .. 일상/전원생활 2014.07.04
늦은 오후 마을을 한 바퀴 돌아도 좋은 전원생활 한여름 못잖은 날씨에 낮에는 마을을 한 바퀴 돌고 싶어도 돌 수가 없다. 그러나 산 그림자 길게 드리우는 늦은 오후에는 느긋하게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는 즐거움도 크다. 어제도 맑은 햇살 따라 발걸음 옮겨간 마을은 평화롭다. 모종을 내는 할머니의 모습도 어매의 모습을 닮아 편안.. 일상/전원생활 2014.07.01
전원생활, 이래서 더 좋다 양평지방에 시간당 70mm가까운 기습폭우가 내린 지난 토요일 우리 집에도 많은 비가 내렸다. 긴 가뭄 끝에 내리는 비라 폭우라도 반갑기 그지없다. 그 반가운 비를 그냥 보낼 수 없어 카메라를 들고 옷 흠뻑 젖으며 집 주변을 돌아다녔다. 굵은 빗줄기가 여름나무를 배경으로 푸른 비가 되.. 일상/전원생활 2014.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