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오후 마을을 한 바퀴 돌아도 좋은 전원생활 한여름 못잖은 날씨에 낮에는 마을을 한 바퀴 돌고 싶어도 돌 수가 없다. 그러나 산 그림자 길게 드리우는 늦은 오후에는 느긋하게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는 즐거움도 크다. 어제도 맑은 햇살 따라 발걸음 옮겨간 마을은 평화롭다. 모종을 내는 할머니의 모습도 어매의 모습을 닮아 편안.. 일상/전원생활 2014.07.01
전원생활, 이래서 더 좋다 양평지방에 시간당 70mm가까운 기습폭우가 내린 지난 토요일 우리 집에도 많은 비가 내렸다. 긴 가뭄 끝에 내리는 비라 폭우라도 반갑기 그지없다. 그 반가운 비를 그냥 보낼 수 없어 카메라를 들고 옷 흠뻑 젖으며 집 주변을 돌아다녔다. 굵은 빗줄기가 여름나무를 배경으로 푸른 비가 되.. 일상/전원생활 2014.06.23
전원생활, 늘 손님 맞을 준비가 되어있어야 즐겁다. 주말에 30여명 가까운 친정 식구들이 다녀갔다. 9남매의 모임에다 아랫대 조카들까지 왔기 때문에 이렇게 인원이 많다. 주말에는 여동생이나 올케들이 같이 일을 했지만 그 많은 손님들의 일박을 위해 나는 며칠 전부터 음식을 준비했다. 남편도 고기 구워먹고 손님들이 즐길 수 있는 것.. 일상/전원생활 2014.06.16
이런 맛에 전원생활 이틀 여행을 다녀왔더니만 집안이 온통 붉네요. 마당가에 있는 보리동이 이틀 만에 푸른 잎 사이에서 붉게 웃고 있어서지요. 한 두 개 맛을 보는 것은 좋은데 계속 먹을 수는 없더라고요. 어릴 적에는 이보다 훨씬 작은 것인데도 입이 터져라 따먹고는 했는데 말이지요. 마당 가에 있는 세.. 일상/전원생활 2014.06.11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 전원생활을 한 지 반년이 지난 지금은 주변이 온통 푸르러 몸과 마음까지 푸르르다. 우리집 주변에는 단풍, 배, 뽕, 자두, 포도, 소나무, 보리수, 층층나무, 라일락, 목련, 매화. 옻, 벚꽃, 참나무, 밤나무 등 없는 나무가 없다. 그래서 녹색 짙어지는 지금은 몸과 마음은 더 푸르다. 그런데 .. 일상/전원생활 2014.05.27
소만에 생각하다 오늘은 '소만'이다. 광명에 살 때는 농촌의 모습을 바라보기 위해서 옥길동을 자주 다녀오고는 했지만 이곳에 와서 텃밭이라도 농사를 짓게 되면서 내가 그 논밭의 중심에 서있다. 그러다보니 농사짓는 시기를 알려주는 절기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다. '소만' 에 심는 곡식으로는 참.. 일상/전원생활 2014.05.21
농사짓기는 기다림의 미학을 배우는 시간 지난 달 27일쯤에 심은 땅콩이 좀처럼 싹이 올라오지 않는다. '땅 속에서 제대로 싹이 트고 있는지" 아니면 새들이 파먹고 없어진 것은 아닌지?' 걱정을 하고 있는데 드디어 그저께부터 조금씩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다. '한 이틀 더 기다려보고도 올라오지 않으면 모종을 사다 심을까?' 생.. 일상/전원생활 2014.05.15
완두콩 옮겨심기 지난 4월 1일 내가 병원에 있을 때 남편과 아들이 완두콩과 강낭콩 씨를 뿌렸었다. 처음으로 농사일을 해보는 아들은 물론이고 남편도 이렇게 씨 뿌리는 일은 처음이라 어떻게 싹이 나올지 많이 궁금했다. 20일 쯤 되어서 싹이 올라오니 얼마나 귀엽던지 아침저녁으로 바라보기 만했다. 그.. 일상/전원생활 2014.04.29
비 내리는 아침 가뭄 끝에 단비가 내린다. 도시 아파트에 살 때는 가뭄이란 걸 피부로 느끼지 못했는데 농촌에 와서 살면서 피부로 느낀다. 비닐하우스 안의 고추가 하루만 물을 주지 않아도 잎이 마르기 때문이다. 그런 가뭄 끝에 내리는 비라 얼마나 반가운지 오락가락하는 빗속에 카메라를 들고 마당.. 일상/전원생활 2014.04.28
감자싹 손질하기 지난 3월 29일에 심은 감자가 20일이 지나니 싹이 파릇하게 올라옵니다. 처음으로 지어보는 농사라 싹이 나올까 걱정이 되었지만 파종하고 나서 20~30일 사이에 싹이 난다고 해서 느긋하게 기다렸더니만 싹이 하나씩 올라오는 것이 얼마나 귀여운지요. 요놈들이 잘 자라 6월에 토실토실한 .. 일상/전원생활 2014.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