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가을만큼 손님도 풍성합니다. 지난 일주일은 손님맞이로 정신이 없었습니다. 산으로 둘러싸인 집이라 산에서 나는 먹거리와 밭에서 나는 먹거리들로 가을이 풍성한 덕에 손님들도 풍성했거든요. 도토리묵을 먹고 싶어 찾아온 친구들과 밤을 주우러 온 친척들로 북적였던 일주일을 보내고 조금은 한가해진 어제 오후.. 일상/전원생활 2014.09.19
농사 지어먹기 참 힘드네요 머잖아 추석인 지금은 수확의 계절이 시작하는 싯점이지요. 우리도 텃밭에서 고추도 따고 양대도 따면서 슬슬 수확을 하기 시작합니다. 며칠 전에는 땅콩도 영글었나 싶어 밭으로 내려가 보았지요. 영글었으면 캐다가 추석 차례상에 올릴까 싶어서였지요. 그런데 밭으로 내려가 보고는 .. 일상/전원생활 2014.09.05
나눠먹는 재미에 젓고 또 저었습니다. 집 주변이 온통 참나무로 둘러 쌓여있다 싶은 곳에 사는 사람이라 올 가을이 기대되기는 했습니다만 이렇게 풍성할 줄은 몰랐네요. 며칠 전 비 내린 후에 뒷동네까지 산책을 하러 집 뒤를 막 돌아가자 길가에 도토리가 지천으로 떨어져있었지요. 비를 맞아서 퉁퉁 불어 터진 것도 있었지.. 일상/전원생활 2014.08.27
짓무르는 고추처럼 농심도 짓무르네요. 때 아닌 가을장마로 작은 텃밭 농사도 수확이 어렵네요. 50 포기 정도의 고추모종을 사다 심을 때는 올해는 고추를 농약 많이 친 것을 사 먹지 않아도 될 줄 알았지요. 그런데 고추가 많이 익기 시작하던 8월부터 하루가 멀다 하고 비가 오는 날씨라 붉게 익은 고추를 말릴 방법이 없네요. .. 일상/전원생활 2014.08.25
반짝이는 아침이 있어 더 좋다 나이 들어 하는 전원생활은 아침을 여는 시간이 너무 좋다. 새벽잠이 줄어든 나이라 도시의 아파트에 살았다면 요즈음의 아침 6시에는 뭘 했을까 싶다. 아마도 잠자리에서 멀뚱거리고 있었거나 볼륨을 낮춰놓고 TV를 보고 있었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나 이곳의 여섯 시는 주변의 곡식들이.. 일상/전원생활 2014.08.13
주인 잘못 만나 온 몸이 짤리네요 지난 5월 말경에 심은 메주콩이 자라 제 허리까지 오네요. 처음 콩 농사를 지어보는 우리는 무럭무럭 잘 자란다고 흐뭇하게 바라보았지요. 그런데 농사를 짓는 형부가 오시더니만 저렇게 웃자라면 콩이 열리지 않으니 콩 순을 쳐주라고 하네요. 그래서 형부가 가신 어제 오전에 두어 시간.. 일상/전원생활 2014.07.21
안개 속 금사리(점뜰)에 아침을 여는 소리가 들립니다. 새벽 6시 안개 자욱한 금사리(점뜰)를 한 바퀴 돌았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 잠자리에 들어있을 시간 전형적인 농촌 점뜰은 안개 속에서 아침을 여는 소리가 들립니다. 집 밖을 나서자마자 만난 인삼포가 안개 속에 아름답다, 무럭무럭 자라는 인삼과 이름 모를 들풀은 이슬 먹고 자랐을까?.. 일상/전원생활 2014.07.16
전원생활의 즐거움이 붉게 익었네요. 붉은 고추를 첫 수확했습니다. 고추 잎에 누렇게 반점이 생기는 바람에 살균제를 치기 전에 땄지요. 지난 4월 8일에 처음 고추모종을 사와서 비닐하우스에 심은 지 석 달이 조금 넘어서지요. 빨리 고추가 열리는 걸 보고 싶어서 너무 일찍 심어서 냉해를 조금 입기도 했지만 하우스 안이라.. 일상/전원생활 2014.07.11
산책이 그리운 날에 차를 타고 다녀온 흑천 길 아침을 먹고 마당으로 나가보니 맑은 햇살이 눈부시다. 부서지는 햇살을 안고 활짝 웃고 있는 꽃들을 담는데 산책이 그립다. 이런 날 집에만 있을 수 없다. 뜨거운 햇살의 위용이 한풀 꺾인 늦은 오후에 우리는 차를 몰고 산책을 나선다. 우리의 산책은 동네를 떠나 이웃마을을 거닐 때가 .. 일상/전원생활 2014.07.07
전원생활 즐겁게 하는 방법 누구나 한 번 쯤 푸른 잔디 깔린 마당이 있는 전원주택에서 텃밭에 이것저것 키워 건강한 밥상을 마주 하는 전원생활을 꿈 꾼 적이 있다. 그러나 일상생활에 밀려 그 꿈은 늘 꿈일 뿐이다. 그런데 직업일선에서 물러나고 나면 그 꿈을 실현시킬 수가 있다. 우리가 그런 케이스다. 남편이 .. 일상/전원생활 2014.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