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이 피기까지는 '며칠 전까지 만해도 모란이 언제 쯤 필까?' 라며 기다렸었는데 며칠 새 활짝 피었다. 그저께 마당에서 꺾어다 주방창틀에 놓아둔 모란도 활짝 피었다. 밖으로 들어오는 빛을 받은 모란을 보면서 영랑 김윤식의 시 '모란이 피기까지는'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모란이 피기 까지는 김영랑 .. 일상/좋은 글 2014.04.30
구름의 노래 + 구름의 노래 한 생애의 욕망과 좌절은 결국 여기에 와서야 조용히 만나 갈등을 풀었다 덜컥 관이 멈추고 따라 들어갔던 시선들이 하릴없이 다시 이승으로 되돌아와서 비로소 쏟아지는 햇살을 받으며 풀잎을 흔드는 바람소리를 들었다. 산이 몇 번 꿈틀꿈틀 잠자리를 흔들다가 편안한 .. 일상/좋은 글 2014.02.14
세월과 인생 세월과 인생 세월은 가는 것도, 오는 것도 아니며 시간 속에 사는 우리가 가고 오고 변하는 것일 뿐이다. 세월이 덧없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삶을 살기 때문에 덧없는 것이다. 해가 바뀌면 어린 사람은 한 살 더해지지만 나이든 사람은 한 살 줄어든다. 되찾을 수 없는 게 .. 일상/좋은 글 2014.01.13
울음이 타는 가을 강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가을 단풍이 낙엽 되어 파랗던 잔디마당에 우르르 나뒹굽니다. 옷깃을 여미며 '저걸 쓸어야하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지난 번 찾았던 강화도 초지대교 옆 바다에 내린 가을이 떠오릅니다. 가을 단풍보다 더 붉던 칠면초 가득한 풍경 말입니다. 이래서 사람은 참 간.. 일상/좋은 글 2013.11.14
백련화 늘 홍련에만 익숙하던 눈에 얼마 전 시흥연꽃테마파크에서 만난 백련은 색다른 느낌입니다. 뭔가 범접하지 못하는 고결함에 가슴 떨렸습니다. 해 지는 줄도 모르고 셔터를 눌렀던 사진과 함께 블로그 이웃 산마을 서동안님의 '백련화' 를 올립니다. 백련화 -산마을 서동안 마음 주워 담는.. 일상/좋은 글 2013.08.26
그대에게 행운을.... 가시연이 귀하디 귀한 연이라는데 지난 일요일 시흥연꽃테미파크에서 원 없이 실컷 보았습니다. 잎과 꽃이 가시로 가득한 가시연, 아직 입 크게 벌리고 웃지는 않지만 그 그물맥 아름다운 둥근 잎과 꽃의 자태는 귀한 몸임을 말해줍니다. 난생 처음으로 만난 아름다운 가시연, '그대에게 .. 일상/좋은 글 2013.08.21
자작나무 길에서 강원도 평창 휘닉스파크 골프장으로 가는 길 아름다운 자작나무 숲길이 시선을 끕니다. 비 오락가락하는 날이라 길 가의 잔디도 나뭇잎들도 초록이 짙은데 자작나무 몸통만 흰색을 자랑합니다. 노랗게 물든 단풍 뚝뚝 떨어지는 가을 자작나무도 아름답고, 흰 살 드러내고 빛 받은 겨울의.. 일상/좋은 글 2013.07.22
비 내리는 날의 단상 비 내리는 날 유리창에 맺힌 빗방울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그런 날 내마음은 여러갈래로 갈라진다. 이성복 시인의 시처럼 이기도 하고 이혜인 시인의 시처럼 이기도 한다. 비1 이 성복 가라고 가라고 소리쳐 보냈더니 꺼이꺼이 울며 가더니 한밤중 당신은 창가에 와서 웁니다 창가 후.. 일상/좋은 글 2013.07.18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 하루종일 비가 오락가락하는 어제 집에 있어도 꿉꿉하니 기분이 썩 좋지 않고 가라앉는다. 이왕 꿀꿀한 기분이면 차라리 집을 나서보자며 우산을 쓰고 집 가까이에 있는 너부대를 올랐다. 빗속의 너부대공원은 사람 하나 없이 조용하기만 하고, 빗줄기에 후두둑 떨어진 꽃잎만 서글프다... 일상/좋은 글 2013.07.09
안동의 신사임당 정부인 안동장씨 계향 편지 이문열의 소설 <선택>의 실제 모델이자 그의 직계 13대 할머니가 정부인 안동장씨(貞夫人 安東張氏.1598~1680)다. 정부인 안동장씨는 조선시대 현모양처의 표본으로 추앙받는 신사임당(申師任堂, 1504년~1551년)과 견줄만 한 인물이다. 그녀의 한시(漢詩) 9편은 조선중엽 천재적 여류시인 .. 일상/좋은 글 2013.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