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주 쑬 나무를 하다 성탄절은 우리에게도 축복의 날이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를 어머님과 함께 집에서 보냈거든요. 이제 혼자서도 걸으실 수 있고 심장이나 소화기관도 정상으로 돌아오셔서 24일 오후에 퇴원을 하여 집으로 왔습니다. 모처럼 집으로 돌아오니 할 일이 얼마나 많은지 정신이 없습니다. 집.. 일상/전원생활 2013.12.26
가난하면 죄인 취급 받는 세상 또 한 해가 마무리 되어 간다는 것을 알리는 크리스마스입니다. 예수님 탄생일에 세상의 모든 어려운 사람들에게 축복이 내리길 빌면서 오 늘은 병원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올립니다. 병원에 오래 있다 보니 이런 저런 환자들을 만납니다. 연세가 드셔서 후손들의 봉양을 받으면서 외롭지.. 일상/추억의 그림자 2013.12.25
벌써 한 달 어머님이 입원하신지 벌써 한 달이 지났네요. 사람은 환경에 적응을 하면서 살아가는 동물인 모양입니다. 처음 병원에서 잠을 자는 것이 그렇게 불편할 수가 없더니 이젠 머리만 붙이면 곧잘 잠도 들고 그 불편한 잠자리가 점점 편안해지기 시작합니다. 병원에서 생활 한 달, 염색했던 머.. 일상/추억의 그림자 2013.12.20
아름다운 전원생활의 불편한 진실 어머님께 이것저것 달았던 줄들도 없어지고 링거주사액 하나만 달려있으면 수발하기가 좀 쉬울 줄 알았더니 그것도 아니더라고요. 소화기 쪽이 거의 다 낫고 미음에서 죽으로 다시 밥을 드시면서 이제까지 미러놓았던 무릎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혼자서는 아직 아무 것도 하실 .. 일상/전원생활 2013.12.16
이제 우리의 노년이 걱정이 되네요. 병원에서 아침을 맞은 지 벌써 보름도 한참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드나들면서 보았던 시골병원의 풍경은 쓸쓸하기 그지없습니다. 다른 층은 가보지 못했습니다만 어머님이 입원하신 정형외과 병실은 거의 노인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80~90대의 노인들입니다. 혼자 사.. 일상/추억의 그림자 2013.12.06
일몰의 시간에.... 잠깐 들린 집에서 눈을 돌린다. 일몰의 시간이다. 해가 넘어가는 걸 해 떨어진다고도 한다. 그렇다. 넘어가는 해는 하늘에서 서산 너머로 뚝 떨어지는 것처럼 빠르게 넘어간다. 노년의 우리네 삶도 어쩌면 저 넘어가는 해처럼 빠를지도 모른다. 그렇게 뚝 떨어지고 나면 이내 하늘의 붉은 .. 일상/추억의 그림자 2013.12.04
꿈을 접다 방학을 맞은 막내와 함께하는 유럽여행은 한동안 저를 꿈에 부풀게 했습니다. 최초의 유럽여행을 패키지여행이 아닌 자유여행으로 결정할 때부터 그 꿈은 정말 황홀했지요. 그 나라의 오랜 전통이 남아있는 곳을 가보자며 계획을 세울 때부터 벌써 저는 영국의 코츠월드나 남불의 아를.. 일상/추억의 그림자 2013.12.03
지병이 있으니 치료가 어럽네요. 어머님이 입원하신지 열흘이 되는 날 아침 이곳 안동에도 첫눈이 펑펑 내립니다. 이 눈이 어머님의 모든 병을 덮어주길 바라며 글 올립니다. 그동안 병원과 집을 드나들면서 김치냉장고 가득 김장도 하고, 물김치도 한 단지 해서 땅에 묻고, 곤짠지(무말랭이)도 썰어 말리고 하느라 눈코 .. 일상/추억의 그림자 2013.11.27
곤짠지는 ' 조밭 무시 갓골'이 최고 우리 경상도 말에 '조밭 무시(무) 갓골같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이 오종종하고 못 생기고 초라해보일 때에 빗대어 하는 말이지요. 거기다가 언행까지 불량하면 "생긴 건 조밭 무시 갓골같이 생긴 게 꼴갑하네." 라고 하고요. 그렇잖아요. 넓다란 밭에 무를 따로 심은 것도 아니고 조.. 일상/몸에 좋은 거친 음식 2013.11.25
전원생활의 즐거움 2 주말에 막내시누이가 어머님을 돌봐주어서 잠시 집에 올라 온 우리는 날씨 희뿌연 주변을 서성여 봅니다. 아직 본격적인 겨울로 접어들지 않은 가을걷이를 끝낸 여주의 들판은 한가롭고 평화롭습니다. 가끔 마지막 추수를 하는 사람들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일하시는 분들이 햇볕 쨍하.. 일상/전원생활 2013.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