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강주막에서 우리시대 마지막 주모가 장사를 하던 삼강주막 이제 주모는 이 세상을 뜨고 남은자들은 그 흔적을 유지 보존 한다고 문맹이였던 그녀가 기록한 외상장부를 유리판을 덮어 놓고 관광객들을 불러모은다.. 사람들은 거나하게 술이 취하면 삼강주막과 마지막 주모와 그날 거기 있었던 자신들의 얘기를 할.. 일상/추억의 그림자 2008.10.13
청구 초등학교 문경시 산북면 청구리로 가는 길은 가을이 알알이 영글어 가고 교사 뒷 편에 있는 폐허가 된 관사의 담쟁이도 따사로운 가을 햇살에 화사하게 웃는다. 이제 어디에서 이런 쓰레기통을 다시 만날까? 운동장에서 만난 2학년인 여자애는 도시의 아이들과 달리 4촌오빠랑 열심히도 놀고있었다. 이제 산골 .. 일상/추억의 그림자 2008.10.12
태백을 돌아서2 누가 이렇게 작은 공간에 꽃을 심을 생각을 했을까? 첩첩이 누워 있는 능선을 넘어가는 해를 보고 싶었다. 태백을 돌고 돌아 오른 만항재 . 넘어가는 해는 보지 못하고 아름답게 누워있는 능선들을 만났다. 정신 없이 셔터를 누르는 손 과 가슴은 떨렸다. 일상/추억의 그림자 2008.09.22
태백을 돌아서 한강 발원지 검룡소를 찾아가니, 이끼를 보호한다고 가까이 가지말라고 하대요. 삼각대도 들고 가지 않았지만 난간 위에서 욕심이 생겨 찍어 봤어요. 검룡소를 돌아 나오는 길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싸리 꽃 철 늦게 피어 마음 껏 아름다움을 뽐내는 듯 해서요 사람들은 늙을 수록 웃음이 줄어든다, .. 일상/추억의 그림자 2008.09.22
백일홍 흐드러진 향교에서 이렇게 나뭇가지로 골격을 잡은 후에 황토를 발라 마감하는 한옥 집짓기를 어릴적에 보고 처음본다.이렇게 지은 한옥에서 살고 싶다. 어릴적 자취방 윗목은 얼음장 같았다.이렇게 구들장을 놓으면 윗목까지 따뜻하겠지 오래된 한옥 기둥을 만나면 편안히 기대어 앉고프다 백일 동안 피어있다고 이름 .. 일상/추억의 그림자 2008.09.16
성묘 다녀오던 길에2 갈라진 흙벽과 늙은 호박, 말라 죽어가는 풀과 거길 향해 걸어가는 여인의 발걸음 . 소재를 찾아 나선 보람을 느낀 한 컷 햇살 잘 받은 삼포를 만나면 언제나 숙연한 아름다움에 가슴 떨려 심호흡 한 번 하고야 셔터를 누른다. 일상/추억의 그림자 2008.09.16
성묘 갔다 오는 길에 산길을 내려와 차에 올라타니 뭔가가 슬금슬금 기어 올라왔다. 자세히 살펴보니 의성 사투리로 헝글래비였다. 방아깨비, 그도 사람이 그리웠나? 사람이 그리워서 만은 아닌 것 같다. 어디서 떨어저 나갔는지 그는 뒷다리가 없는 장애였다. 풀밭으로 돌려보내며 안녕을 빌었다. 모처럼 사진기를 들고 .. 일상/추억의 그림자 2008.09.15
성묘 가는 길 성묘를 가는 길은 조상의 산소를 찾는다는 의미보다 잊었던 고향을 찾아간다는 의미가 크다. 성묘를 가는 길에 우연히 만난 통일호 열차는 향수를 불러오고 . . . 고향을 지키는 친척 아지매는 병원에 가시고 계시진 않았지만 늙어 생활하기가 불편한 노인 답지 않게 작은 마당을 꽃밭으로 만들어 놓으.. 일상/추억의 그림자 2008.09.15
겨울 밤에 몇년 전 겨울 난 앞날이 암울하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런 내가 돌아다닌 곳은 이곳 안동의 밤 골목이었다. 몇년 동안 잊고 있었던 그 골목들을 이 겨울 밤에 다시 한 번 만나보리라... 일상/추억의 그림자 2007.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