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를 보내고 어제가 동지다. 지방에 있을 때는 동지가 되면 우리가 다니는 절이나 어머님이 다니시는 절에 가서 부처님도 뵙고 팥죽도 먹고 했는데 올해는 내가 여기에 와있다보니 그러지를 못했다. 그래서 남편이 며칠 전에는 어머님을 모시고 읍내에 있는 절을 다녀오고 어제 올라오는 길에.. 일상/추억의 그림자 2011.12.23
그해 겨울 참 암울하다고 느껴지던 몇 해 전 겨울 난 ISO 3200 흑백필름을 6400으로 증감시켜 안동의 밤 골목을 찾아 다녔다. 춥다는 것도 느끼지 못하고 애써 따스한 불빛을 찾아서....... 그해 겨울 - 양희은찬비는 내리고 행여나 만나려나 헤매어 보면먼 어제처럼 희뿌옇게 두 눈 가득 눈물이흰.. 일상/추억의 그림자 2011.12.19
김장하면 고부간의 사랑도 깊어집니다. 그저께부터 오늘까지 김장하느라 정신 없었습니다. 배추김치 , 파김치 , 곤짠지(무말랭이) 온 집안이 김치로 가득합니다. 힘은 들었지만 보기만해도 배가 부릅니다. 처음부터 끌날 때까지 어머님과 함께해서 고부간의 사랑도 깊어졌습니다. 배추는 껍질이 얇고 겉은 파릇하며 속.. 일상/추억의 그림자 2011.12.03
고향 오는 길에 만난 아름다운 선물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고향을 와야하는데 비가 오니 어설프고 귀찮다. 비가 와도 분주히 오가는 사람들과 궂은 날에도 이사를 하는 사람들을 보니 차를 타고 이동하는 걸 어설퍼하면 안되겠다 싶어 서둘러 준비하고 나섰다. 강남터미널에서 안동행 버스를 타고 오는 길 오락가락.. 일상/추억의 그림자 2011.11.30
마음이 무거울 때는 집을 나서본다 며칠째 흐린 날씨가 마음을 무겁게 한다. 뒷베란다에서 양말짝을 빨다 창밖을 쳐다본다. 메어 놓은 줄 너머로 아파트도 흐리고 하늘도 흐리다. 창 너머로 내려다보이는 놀이터도 스산하다. 어쩌다 놀러나온 아이가 혼자서 공을 차고 있다. 안되겠다. 어디 기분 맑아지는 곳에라도 .. 일상/추억의 그림자 2011.11.29
지난 가을의 추억 가을이 우리 곁으로 온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우리 곁을 떠나가네요. 애써 잡아보지만 그는 느린 걸음으로 우리 곁을 떠나가네요. 가을의 끝자락에서 안도현시인의 시 <가을엽서>와 요즈음 제가 즐겨보는 TV프로그램 <위대한 탄생2>에서 실력있는 출연자들의 멘토로 귀여.. 일상/추억의 그림자 2011.11.28
겨울의 초입에서 농촌을 돌아보다 어제는 가까운 농촌을 다녀왔습니다. 촌아지매라 할 수 없습니다. 가을을 보내고 겨울로 들어가는 초입의 농촌 냄새를 맡고 싶었거든요. 광명시 옥길동 그곳은 딱히 농촌이라고 하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농촌이 아니라고 하기도 그렇습니다. 분명 주변에는 농토가 많지만 농가로 느껴지.. 일상/추억의 그림자 2011.11.26
친구가 있어주어 행복한 날 어제 저녁에 황정민 아나운서의 세미나를 다녀와서 좀 피곤해서 느지막하게 아침을 먹고 딩굴거리며 좀 쉴려고 하는데 전화가 왔다. 내 둘도 없는 친구 K이다 . 그런데 전화하는 목소리가 이상했다. 애써 힘을 주어 말하려고는 하는데 힘이 없고 주변에 사람 소리가 들리는 게 평.. 일상/추억의 그림자 2011.11.15
아직 꽃 띠랍니다. 며칠 간의 이삿짐 정리가 거의 따 끝난 오늘 새벽 이웃에 있는 목욕탕을 다녀왔습니다. 아침이 열리기도 전에 갔던 목욕탕이라 탕안에는 일곱명 정도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론 목욕탕의 규모도 작습니다. 가끔 머무는 서울의 큰 목욕탕이 언제나 터져 나갈듯이 붐비고 내가 살.. 일상/추억의 그림자 2011.10.29
지금은 이사중입니다. 제법 쌀쌀해진 가을 날 아침입니다. 오늘 14년을 살던 집을 떠나는 날이라 아침 날씨 만큼이나 기분이 조금은 쌀쌀하네요. 결혼해서 여섯 번째의 이사를 하는 이 번은 이전의 이사와는 또 따른 성격의 이사라 남편이나 저나 기분이 썩 즐겁지 만은 않네요. 다섯 번의 이사를 하고 난 후에 지은 이집에서.. 일상/추억의 그림자 2011.10.26